기업의 클라우드PC 시장 확대가 수년 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에 걸쳐 전 산업을 뒤흔들 것이란 예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LG전자의 클라우드 PC ‘P시리즈’와 삼성전자가 선보인 클라우드 모니터 ‘NC220’, 올 8월에 출시하는 ‘크롬OS’ 클라우드 노트북PC 등이 그 신호탄이다. HP 등 글로벌 PC 제조사도 앞다퉈 클라우드형 PC를 내놓고 있다.
안효성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데스크톱가상화(VDI) 확산으로 PC 내 OS가 사라지고 하드웨어 부품 산업 상당 부분이 도태될 위기에 처했다”며 “최근 클라우드 관련 해외 전시회에 가보면 대만 등지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규 PC 기업도 대거 등장해 유명 대기업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 새로운 경쟁관계가 생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름 없는 하드웨어 제조 기업이 강자로 올라서고 LG디스플레이와 같은 LCD 및 AM OLED 제조 기업의 PC 시장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또 기존 PC 기업도 이전과 다른 공급망관리(SCM) 전략이 필요해졌다.
특히 서버에 탑재할 수 없는 기업용 PC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장의 급격한 축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MS와 한글과컴퓨터 같은 기업용 오피스 프로그램 기업도 PC당이 아닌 서버 기반 라이선스 OS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최근 PC가 아닌 서버 기반 오피스 프로그램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기업 및 기관이 늘고 있어 내부 정책도 마련하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PC에 자료를 두지 않게 되면서 PC 전용 보안 솔루션과 USB 등을 제조하는 기업도 이미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PC보안 솔루션 업체 사장은 “최근 기업들의 보안 요구는 PC 자체보다 서버 보안을 강화하는 데 집중돼 있다”며 “USB 시장도 이미 상당부분 축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