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가 똑똑해졌다.’
냉각수로 차가운 바람을 만들거나 공기청정·모기퇴치 기능까지 갖춘 선풍기들이 인기몰이에 나섰다. 선풍기는 에어컨에 밀렸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되는 등 물가에 비상이 걸리면서 선풍기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엔 단순한 바람이 아닌 물을 이용한 냉풍에, 10만원 내외 가격의 ‘냉풍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폭염이 시작된 지난주, 선풍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40% 늘었다. 특히, 냉풍기 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기존 냉풍기의 경우 얼음을 얼려 사용하는 제품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제품은 물만으로도 냉풍이 나오는 일명 ‘물풍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물이 순환하면서 냉각필터를 적시고 냉각수가 증발하며 공기 중 열을 흡수해 차가운 바람이 만들어지는 ‘기화냉각방식’을 사용한다. 실내 온도 대비 약 5℃ 가량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제품이다.
기존 선풍기에 추가 기능을 탑재한 ‘멀티선풍기’도 눈에 띈다. 공기정화, 모기퇴치, 음이온 등의 기능을 추가한 ‘다기능 선풍기’를 비롯해 일명 ‘트랜스포머’ 선풍기로 불리는 제품은 접거나 제품 한 대에 두 개의 팬이 적용된 제품도 있다. 쿨링팬에 LED 램프를 채용, USB와 건전지 전원 방식으로 캠핑·야영시 휴대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됐다.
김문기 옥션 팀장은 “전기요금을 포함한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저전력 제품을 활용해 고정지출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초기 구입 비용이 저렴한 5만~10만원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공기정화 기능, 인테리어 효과 등을 더한 이색 제품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