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전북 진안 출생인 박철곤 사장은 부산진고를 나와 한양대(행정학 석사)를 졸업하고 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총무처 소청심사위원회 행정사무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국무조정실 총괄심의관, 복지노동심의관, 심사평가조정관, 기획관리조정관, 국무차장(차관급) 등 공무원 생활 대부분을 총리실에서 보냈다. 대외활동으로는 선진한반도포럼 간사, 한선국가전략포럼 공동대표, 조폐공사 비상임이사, 산한금융투자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박 사장은 취임 직후 본사 사무실을 둘러볼 때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직원을 정확히 찾아내 즉석 인사를 해 직원들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취임 인사차 여러 기관을 방문하고 난 후 퇴근시간이 지나 집무실로 돌아와 자정이 다된 시간까지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전문 영역인 기술적인 사항은 업무보고 전에 먼저 현장에 나가 직접 체험부터 해보는 등 직원들의 관행과 고정관념을 뛰어넘고 있다. 30여년 국정총괄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점과 발전과제를 ‘족집게’처럼 잡아내며 소문난 행정달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언제 어떤 자리에서든 분위기에 어울리는 시 한 편 정도는 즉석에서 인용할 정도로 수백편의 시를 외우고 있는 ‘시를 낭송하는 최고경영자(CEO)’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박 사장은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차세대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전기안전분야 발전을 주도하는 한편,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 개발해 수출하자”고 말했다. 이 같은 박 사장의 주문은 안전관리와 관련된 제도적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시대적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자는 것. 이에 맞춰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사후에 안전관리 체계를 정비하기보다는 선도적으로 안전체계를 마련, 사용자들이 그 체계에 맞춰 설비할 수 있는 제도나 기술 자체 등에 변화를 이끌자는 것이 그의 사명이다.
박 사장은 지난 6월 1일 한국전기안전공사 제14대 사장으로 취임해 오는 2014년 5월 31일까지 3년간 공사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