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외국인 학부 입학 1호 박사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지난 2003년 전기 및 전자공학과에 들어온 얀 롱(Yan Long) 박사다. 얀 롱 박사는 오는 8월 1일부터 유럽 최대 전자연구소인 벨기에 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er) 연구원으로 일하는 행운도 잡았다. IMEC에서는 전례 없이 전화 인터뷰만으로 얀 박사를 채용했다.
얀 박사는 한국계 중국인이다. 중국 옌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현지에서 다녔다. 지난 2003년 KAIST에 입학, 2009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를 만 2년 6개월 만에 따 수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얀 박사는 박사과정 동안 유회준 교수 연구실에서 ‘웨어러블 헬스케어를 위한 무선센서 시스템’을 연구했다. 지난해엔 어디서나 쉽게 심장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스마트파스’를 개발했다.
이 장치로 이 분야 최고 권위지인 국제고체 회로학회(ISSCC)와 고체회로학술지(IEEE JSSC)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얀 박사는 세계적인 석학인 MIT 아난타 찬드라카산 교수와 고감도 저전력 바이오센서 설계분야에서 공동연구도 진행했다.
얀 박사는 “KAIST에서 지난 8년 반 동안 공부하며 얻은 지식과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웠다”며 “공학도를 꿈꾸는 옌볜 조선족 학생들에게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