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8월 경기실사지수 4개월 만에 기준치 이하로 하락

 국내 매출 상위 600대 기업의 8월 경기 전망이 4개월만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8월 전망치가 9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00을 하회한 전망치는 경기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100을 하회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만이며, 지난 2월 98.0을 기록한 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경련 측은 “기업경기전망이 하락한 것은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 급부상, 유럽 재정위기 위험성 지속, 중국 경제의 긴축가능성 우려 등과 가계부채 증가 및 물가 상승, 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등 대내외적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대외 경제 여건은 이달 들어 S&P, 무디스 등 주요 국제신용평가사가 잇달아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검토 의견을 발표했다. 미국 국가부채도 지난해 의회가 승인한 한도(14조 2940억달러)를 넘어선 14조3430억달러에 달해 미국의 채무불이행 사태 위험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도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합의로 최악 상황은 면했지만, 여전히 위험성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역시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정책의 지속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수 역시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향후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하락세를 보이던 물가도 6월 들어 다시 상승, 급속한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수출도 환율 하락세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표>매출 상위 600대기업, 종합경기 BSI 추이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