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TV·가전 프리미엄 제품군 선방에다 스마트폰 손실 축소로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기조를 이어갔다. 실적이 바닥권은 탈피했다는 인식이 많은 가운데 LG전자는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의미있는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도현 CFO는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시키고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판매를 강화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휴대폰에서 스마트폰 비중을 확대하고 3DTV와 스마트가전 등 고급형 제품 대응도 강화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27일 발표한 각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전분기보다 전 사업부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HA사업본부와 AE사업본부를 제외한 3개 사업본부가 전년 동기대비 여전히 4~5%대의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TV사업을 위주로 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매출은 2분기 5조41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감소했다. 그러나 평판TV 판매량이 2분기 사상 최대치인 680만대,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1360만대를 기록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전분기와 평판TV 판매량은 비슷했지만 시네마 3D·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2.7% 매출이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1분기 821억원에서 903억원으로 증가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전분기 대비 11.6% 매출이 상승하며 3분기 연속 영업적자 폭을 줄였다. 전분기보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50% 이상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적자폭이 개선됐다.
백색가전과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6%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851억원에서 507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하락, 시장경쟁 심화 등이 영업이익 축소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스타일러·850ℓ 대용량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신흥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데는 성공했다.
에어컨과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담당하는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는 전체 사업본부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1조8764억원 매출로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37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8.2%, 전년 동기대비 15.3% 성장한 수치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TV와 가전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휴대폰 사업은 기존 선진국 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회사는 신흥시장에서 평판TV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3DTV·스마트TV 등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네마 3DTV와 스마트TV 하이엔드급 제품 대응을 강화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휴대폰 부문은 일단 하락추세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3분기 3D 휴대폰과 4G LTE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전사업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대용량·고효율·스마트가전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대키로 했다.
AE사업은 국내 시장을 비롯해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동 지역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멀티V·인버터 등 전략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배옥진 기자
표. LG전자 2분기 실적 비교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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