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적금과 카드를 결합한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카드사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은행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특히 은행과 카드사를 모두 보유한 금융지주사의 경우, 두 배의 고객 유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결합상품 출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최근 ‘KB굿플랜적금’과 ‘KB국민 굿플랜카드’를 새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소비 수단인 신용카드가 저축과 재테크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역발상 개념을 도입했다.
적금 가입 고객이 카드를 사용하면 전달 이용금액의 약 20%를 카드결제계좌에서 적금계좌로 이체되도록 한 것. 적금 만기 시 연 4.0% 금리와 카드에서 제공하는 연 6.0% 상당의 포인트를 합산해준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최대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Magic7(매직세븐) 적금’을 출시했다. 기본 금리는 1년 만기 시 4%로 높지 않지만,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우리은행으로 지정하고 전년보다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높으면 최대 7%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순우 행장이 직접 영업점에서 가입하며 홍보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연계한 ‘생활의 지혜 적금 JUMP’를 내놨다. 기본금리가 연 3.2%에 신한은행 거래액에 따라 최고 연 0.7%를 제공한다. ‘S-MORE 생활의 지혜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8.1% 가산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 사용 시 발생하는 포인트는 추가로 적금에 현금 입금된다.
하나은행과 하나SK카드도 올초 ‘하나 씨크릿 적금’을 내놨다. 적립된 카드 포인트는 매달 최대 5%까지 자동으로 적금으로 불입해준다.
이 같은 공동 상품 출시는 주로 은행과 카드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롯데 등 지주사에 속하지 않은 전업카드사가 자동차 할부, 백화점 할인 등에 집중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다른 업체와 달리 금융지주사에 속한 카드사는 은행과 공동 상품 출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며 “금융당국이 최근 과도한 마케팅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부담이 없으면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은행 연계 상품 출시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은행·카드사 공동 상품 현황
(자료 : 각 사 취합)
박창규기자 k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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