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선사업부 `트리플 크라운` 달성할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까. 29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통신부문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신부문은 지난 2분기 디스플레이·반도체·TV 등 주력 부문이 줄줄이 내리막길을 걸을 때 ‘나 홀로 성장’을 이룬 효자다. 이 때문에 이번 실적발표의 하이라이트는 자연스럽게 무선 사업부에 맞춰지고 있다. 무선 사업부의 실적은 3가지 궁금증 때문에 더욱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 세계 1위?=우선 세계적인 관심사는 2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 2034만대를 넘어섰느냐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보다 많은 판매량을 내놓으면 노키아, 애플을 한꺼번에 제치고 세계 1위가 된다. 1분기까지 1위를 달린 노키아는 2분기 1670만대로 3위로 추락한 상태다.

 시장의 전망은 반반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의 1800만대~2100만대로 예상해 근소한 차이로 애플을 따돌리거나 뒤처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발표전 애플의 예상치가 1700만대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무게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 임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감지된다. 삼성전자 한 임원은 “내부적으로 판매량보다 매출과 성장률에 더 의미를 부여한다”며 근소한 차이의 판매량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디지털미디어 추월?=삼성전자 사업부간 실적 경쟁도 관심사다. 그 가운데 통신이 디지털미디어 매출을 이번에 추월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분기 실적은 디지털미디어가 가전(어플라이언스)을 합쳐 13조5200억원으로 통신 10조6400억원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2분기 통신 쪽에선 ‘갤럭시S2`의 판매 질주에 힘입어 12조~13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반면에 TV 사업이 부진한 디지털미디어는 매출 상승 여력이 적어 격차가 크게 좁혀졌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대체로 디지털미디어의 매출이 통신보다 근소하게 앞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상회할 경우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 영업이익도 능가?=한 가지 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실적 비교다. 무선사업부가 삼성전자의 하나의 사업부에 불과하지만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포스코와 거의 맞먹기 때문이다.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 41조1995억원으로 포스코의 32조5820억원을 여유있게 앞섰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조4700억원의 포스코보다 1조여원 가량 뒤졌다.

 올 2분기는 포스코가 매출 10조3200억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을 이미 발표했다. 무선사업부는 매출에서는 이번에도 포스코를 앞지를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현재 무선사업부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1조5000억~1조6000억원 규모이기 때문이다.

 3가지 관전 포인트는 굳이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근사치에 접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또 다른 임원은 “2분기 실적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지난 1년여간 우려를 말끔히 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부문 2분기 실적 3대 관전 포인트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