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사이트의 회원 3천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상 최대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보보안주(株)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해킹사고 때처럼 이번에도 단발성 이슈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보안사고로 보안업체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내 대표 보안기업인 안철수연구소는 28일 오후 해킹소식이 전해지면서 6.58% 오른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29일 오전 10시37분 현재 전날보다 2.39% 내린 2만4천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셈이다.
금융보안 IT서비스업체인 이니텍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 시각 현재 2.59% 오르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나우콤은 전날 3.68% 오른 뒤 이날 0.14% 내리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전날 3.16% 내린 뒤 이날 0.50% 하락중이다.
전날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6일 외부 해킹으로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 3천5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암호화되지 않은 ID와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와 암호화된 비밀번호, 주민번호 등이다. 이같이 대형 포털사이트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정보보안주는 과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나 금융기관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정보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마다 큰 폭으로 올랐다가 이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삼성증권 공태현 연구원은 "보안주는 단기 테마로서 반등을 한 다음에는 대부분 상승분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보안업체들의 실적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강록희 애널리스트는 "올해 농협과 현대캐피털 정보 유출 사고 이후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보안시스템 투자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체 보안시장의 규모는 늘고 있으나 보안업체들은 소수여서 각 업체에 돌아갈 파이의 몫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