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파주에 120㎿급 CIGS 공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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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이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 태양전지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CIGS 박막 태양전지를 둘러싸고 LG이노텍·현대아반시스·삼성SDI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이노텍은 경기도 파주 발광다이오드(LED) 공장 주변을 부지로 잠정 결정하고 연산 120㎿급 CIGS 박막 태양전지 생산 공장 건설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착공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빠르면 9월, 늦어도 올해 내에는 공사가 시작돼 내년 말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주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LG이노텍은 세계 표준 크기인 600×1200㎜의 광변환효율 약 13~14%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 1GW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지난 3년간 정부의 ‘유리기판 CIGS계 박막 태양전지 모듈 제조기술 개발 과제’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연구개발(R&D)을 진행해왔다. 과제는 오는 9월로 종료된다.

 LG이노텍은 경기도 오산에 이미 파일럿 라인을 갖추고 시제품을 생산하는 등 양산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했다.

 LG이노텍이 R&D 단계를 넘어 이번에 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국내 대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근 CIGS 사업에 뛰어든 만큼, 제품 생산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프랑스 생고방의 합작사인 현대아반시스는 이미 지난 4월 충북 청원군에 CIGS 생산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2200억원을 투자해 지상 2층 규모의 연산 100㎿급 공장을 건설 중이며, 늦어도 내년 8월부터는 상용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정부의 ‘고효율 대면적 박막태양전지 과제’를 통해 2015년까지 1.2GW급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CIGS는 폴리실리콘을 사용하지 않아 결정형 태양전지보다 가격이 낮고, 박막 태양전지 중 효율이 뛰어난데다 적용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아모포스실리콘(a-Si), 카드뮴텔룰라이드(CdTe), 염료감응형(DSSC) 등 다양한 박막 태양전지 중에서도 LG이노텍·현대아반시스·삼성SDI가 모두 차세대 태양전지로 CIGS를 선택한 이유다.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LG이노텍이 120㎿라는 대량생산 규모를 갖추고 CIGS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얼마나 가격경쟁력을 갖춰서 안정적으로 양산을 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CIGS 박막 태양전지업체 현황

 자료:각사 취합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