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와 네이버 등이 ‘한국판 구글어스호’ 탑승을 신청했다.
31일 국토해양부는 ‘공간정보 오픈플랫폼 운영센터(SOPC)’에 대한 출연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9개 사업자가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995년부터 추진해온 지리정보시스템(GIS) 사업을 통해 확보한 국토 공간정보를 민간에 제공하기로 하고, 그 창구로 활용할 SOPC의 연내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번에 의향서를 제출한 사업자는 삼성SDS와 네이버를 비롯해 대한지적공사·SK C&C·대한측량협회·한진정보통신·삼아항업·중앙항업·선도소프트 등이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4~5개 사업자만 최종 선정, 이달 중 국토정보정책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설립준비위원회’를 정식 발족시킨다. 이후 9월 SOPC 법인 설립과 법정 진흥지원기관 지정 등의 절차를 마친 뒤, 연말부터는 민간을 상대로 한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뉴스의 눈
“나부터 당장 창업하고 싶을 정도다.”
지난 6월 경기 안양시 국토연구원 지하대강당에서 열린 ‘SOPC 출연기관 모집 설명회’에 참석한 대기업 고위급 임원이 한 말이다. 그만큼 정부가 SOPC를 통해 민간에 제공하기로 한 공간정보 수준이 예상보다 뛰어나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 1995년부터 수조원을 투입해 국가GIS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각 부처와 지자체·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간정보의 양과 질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실제로 구글어스가 제공하는 지도 해상도는 1픽셀당 1m다. 하지만 국토부가 보유하고 있는 공간정보 해상도는 최고 12㎝로 8배 이상 선명하다.
국가 보안과 공공부문 우선 제공 등의 이유로 민간 활용은 극히 제한돼 왔던 이들 공간정보가 SOPC를 통해 공개되면, 관련 산업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2차에 걸친 출연의향서 접수 결과, 예상보다 많은 업체들이 참여를 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명교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관은 “희망업체들의 출연금액과 조건, 참여 의도와 역할 등을 면밀히 파악, 최종 출연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예상하는 적정 참여사업자 수는 4~5개. 따라서 민간 재원이 본격 투입되는 첫해인 내년도 출연액은 업체당 4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SOPC는 민간 주도의 비영리법인 형태로 출범한다. 기술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플랫폼 서비스를 위해서다.
서 정책관은 “2D 기반의 기존 자료를 통합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구글어스보다 해상도가 우월한 3D지도와 항공사진, 수치표고모형 등을 서비스한다”며 “응용 프로그램과 오픈-API(제작소스)도 제공해 벤처기업과 1인 창조기업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연차별 소요비용 및 재원조달 방안
<자료: 국토부>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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