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 변리사 채용 러시

 삼성, LG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특허 전문인력 확보전에 돌입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 특허 분쟁이 잇따르면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대한변리사회에서 발행하는 격주간지 ‘특허와상표’에 지난 달과 이달 초 두차례에 걸쳐 광고를 내고 변리사와 특허 경력사원을 대대적으로 모집 중이다. LG전자도 지난 달 초 ‘특허와상표’에 변리사 채용 광고를 내고 5명 안팎의 변리사를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퀄컴 특허전문가로 활약하던 유병호 변호사를 상무급으로 특채한 데 이어 변리사 공채를 수시로 진행 중이다.

 특허 인력 확보전이 가열되면서 대기업들이 ‘변리사 블랙홀’로 바뀌는 양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IP센터의 경우 현재 180여명의 변리사가 활약 중이어서 조만간 200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에 30여명의 변리사가 활동 중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6배 이상 많은 셈이다.

 한 변리사는 “LG전자도 삼성전자의 60% 정도의 변리사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과 LG가 국내 최대 특허법인이나 마찬가지”라며 “낮은 수임료로 대우가 불안한 개인 사무실이나 법인 사무실보다 더 좋은 대우를 제시하는 ‘인 하우스(in house)’로 전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변리사회 소속 변리사는 2800여명이다. 삼성과 LG에서 활약 중인 변리사를 합치면 변리사회 전체 회원의 10%에 달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는 “세계 특허전쟁이 가열되면서 기업은 물론이고 대학 등에서 특허 전문 인력 수요는 크게 늘어나지만, 국내에서는 그동안 특허 인력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아 로스쿨 등에서 오히려 특허분야를 기피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특허 침해 소송 변리사 공동대리인제 등과 같은 제도 개선을 통해 특허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키우는 범 국가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