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증강 현실로 더 스마트해진다

안드로이드 OS 탑재로 스마트카 시대 앞당겨

통신형 내비게이션의 다음 목표는 `증강현실`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증강 현실(AR·Augmented Reality)을 이용한 내비게이션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AR 내비게이션은 실제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스마트카` 시대를 여는 중요한 솔루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 파이오니아는 자동차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한 실사 영상에 도로 안내정보를 겹쳐 표시할 수 있는 AR 내비게이션을 출시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기본적으로 재생되는 화면은 자동차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한 실시간 화면이다. 위치측정 기술을 통해 측정된 좌표를 자체 내장된 지도에서 찾아 보여주는 기존 내비게이션 기술과 기본 구조부터 다르다.

실사 화면의 상단 부분에는 진행 방향을 뜻하는 선이 표시되며 좌우회전 시 화살표로 회전 방향과 동시에 교차점까지의 거리도 자동 측정된다.

실시간 영상의 정보를 인식하기 때문에 신호등, 차선, 차 간 거리 등에 대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릴 수도 있다.

신호등의 신호가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거나 차 간 거리가 가까워질 경우, 졸음운전 등으로 차선을 넘는 경우 운전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경고음을 보내는 방식이다.

AR 내비게이션은 가격이 23만~30만엔 선으로 비싸지만 상세한 도로 정보와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내비 애플리케이션이 기존의 전용 단말기를 대체하고 있어 AR 기술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내비게이션 업계에 당면한 과제라는 해석도 나온다.

팅크웨어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 내비게이션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자체 카메라를 이용해 차선이탈을 스스로 감시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카메라로 촬영되는 실시간 영상을 화면에 재생하지 않을 뿐 사실상 증강 현실의 개념을 이미 도입한 셈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카메라를 탑재하고 스마트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등 증강 현실을 위한 하드웨어 사양은 이미 충분히 갖췄다"며 "증강 현실은 제조사들이 생각하는 내비게이션 진화 단계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팅크웨어는 자체 앱스토어도 마련하고 올해 안에 100여개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상금 3억원 규모의 공모전을 진행 중이며 300여명의 자체 인력을 투입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내비게이션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지만, 업체들은 전용 단말기의 기능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며 "AR 내비게이션은 업체들에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