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초원에 해양의 꿈을 심는다

한국해양대학 교육봉사단이 울란바토르 대학생에게 동영상 관련 컴퓨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해양대학 교육봉사단이 울란바토르 대학생에게 동영상 관련 컴퓨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몽골에는 바다가 없습니다. 때문에 몽골에게 바다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울란바토르대학교 한국학과 3학년 빌궁(22) 군은 해양 분야를 공부해 상선을 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후 한국에서 해양 분야 공부를 지속할 계획이다.

 같은 학교 한국어학과 소가라(21) 군 역시 방학기간 중 학교내 컴퓨터 실습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방학기간 중 한국 해양대학교에서 찾아 온 컴퓨터 관련 전문 인력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그는 “졸업 후 해양 분야 공부를 더한 뒤, 선박 관련 업체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해양 특성화 대학인 한국해양대학 봉사단이 초원의 나라 몽골 울란바토르대학을 찾았다. 20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5일까지 12일간 울란바토르대학에 머물면서 교육, 문화, 노동 봉사 활동을 실시한다. 바다가 없는 몽골에 등장한 한국 해양대학교 학생들은 주목받고 있다.

 강신범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부처장은 “국제화된 사회에서 바다가 없는 국민들이라도 바다로 진출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몽골 현지 많은 학생들이 이미 해양진출의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단이 펼치는 교육봉사활동 중 현지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이 컴퓨터 교육이다.

 컴퓨터 교육을 지도하는 한국해양대학교 컴퓨터공학과 4학년 신봉섭 군은 “현지대학생들에게 해양관련 컴퓨터 교육을 실시 중”이라며 “해양관련 정보가 없는 몽골은 해양대학이 가진 정보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한국해양대학에는 몽골 유학생들이 유학 중이다. 이들은 공부를 마친 후 선박운항이나 관련 업체에서 일하게 된다. 한국해양대학교는 울란바토르대학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몽골 해양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신범 학생부처장은 “그 동안 몽골은 바다가 없기 때문에 해양관련 교육이나 산업이 전무했으나. 최근 해양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해양대학이 다른 나라에 앞서 몽골의 꿈을 실현시키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란바토르(몽골)=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한국해양대학 교육봉사단이 울란바토르 대학생에게 동영상 관련 컴퓨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해양대학 교육봉사단이 울란바토르 대학생에게 동영상 관련 컴퓨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