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논란 피죤, 이젠 이윤재 회장 ‘회삿돈 횡령’ 의혹까지...언론vs회사 진실게임으로 확산

폭행 논란 피죤, 이젠 이윤재 회장 ‘회삿돈 횡령’ 의혹까지...언론vs회사 진실게임으로 확산

창업자 일가의 독단경영과 임직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생활용품 업체 피죤(피존)에서 창업자인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한겨레21 들 일부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특히 한겨레21은 지난 7월 말 발행된 870호에서 이윤재 회장이 슬리퍼로 직원들 앞에서 회사 간부의 얼굴을 수차례 폭행하는 등 직원들을 일회용품 취급한다는 기사를 내보내 충격을 준 바 있다.

피죤은 섬유 유연제의 대명사인 피죤을 만드는 기업으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 매체는 피죤 창업자인 이윤재 회장이 올해 1월 한 달 동안 20차례에 걸쳐 모두 2억6780만원의 회삿돈을 빼낸 사실이 기록된 내부문서를 확보해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이 회장이 회삿돈을 유용한 날짜와 금액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또한 이 매체가 공개한 3월7일자 피죤 회계전표에는 ‘설날 격려금 및 여비’ 명목으로 현금 2억6260만원과 상품권 520만원 등 총 2억678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돼 있으나, 회사 임직원 등은 격려금 명목의 현금이나 상품권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이 금액은 공교롭게도 이 회장이 올해 1월 회삿돈을 유용한 규모와 일치한다.

이 밖에도 이 매체는 직원들의 매출목표 달성을 위한 격려금이나 국외출장 비용 등 실제 집행하지 않은 비용을 장부상 허위기재하거나 공장 보수 공사 비용 등을 부풀려 차액으로 비자금 조성에 활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료와 증언 등을 통해 자세히 소개했다.

임직원 폭행과 강제해고로 논란을 빚은 이 회장이 해고 임직원을 위로금으로 무마하려던 사례도 추가 공개됐다. 이 매체는 지난해 10월 강제해고됐다가 12월 노동부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던 해당 팀장의 변호인 계좌로 돈을 송금하도록 이 회장이 지시한 자필 메모와 송금 영수증도 함께 공개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의 딸인 이주연 부회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피죤의 법적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 측 역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회장이 분식회계를 지시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없으며 공금 집행시 언제나 내부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해 비용집행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