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제조기업 IT체계로 탈바꿈

 에너지·소재 분야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이 생산지원 정보시스템을 구축, 제조기업 IT체계 도입에 나섰다. 석유개발에 주력해 왔던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로 생산지원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처음이다.

 1일 SK이노베이션은 자동차 배터리 및 리튬이온배터리세퍼레이터(LiBS) 생산시설 확대에 따른 정보시스템 구축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3년간 품질관리시스템(QMS), 생산관리시스템(MES), 창고관리시스템(WMS) 등을 구축한다.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 고도화도 병행 추진된다. 사업규모는 최소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마스터플랜은 지난 3월부터 4개월 동안 진행된 딜로이트컨설팅의 컨설팅 프로젝트 기반으로 수립된다. 현재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내부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내부논의가 완료되면 품질관리 분야를 시작으로 대규모 프로세스혁신(PI) 및 정보시스템 구축이 시작된다.

 품질관리 분야는 우선적으로 배터리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전 대덕공장을 대상으로 약 2개월 동안 PI가 진행된다. 이후 5개월 동안 품질관리시스템 구축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고객 요구와 불량률을 줄일 수 있는 프로세스와 정보시스템이 마련된다. 구매 전에 실시하는 품질감사에 대한 대응 체계도 갖춘다. 이어 단계적으로 향후 6·7호 LiBS 생산 라인이 증설되는 청주, 증평 공장과 지난 5월 착공에 들어간 서산 자동차 배터리 공장에도 품질관리 PI 및 시스템 구축이 진행된다.

 제조업계 핵심 정보시스템인 MES도 구축된다. MES 구축은 비즈니스 전략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다. 품질관리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대덕과 서산공장에 MES가 구축된다. 이후 청주, 증평공장에 확산 적용된다. 제품 생산이 늘어나면 WMS도 구축한다. 향후 양산 체계에 대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ERP시스템을 MES와 WMS에 연계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배터리 및 전자소재 분야의 신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IT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상의 우선순위와 투자대비 효과를 고려해 향후 3년 동안 단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