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합의에 증시 강세 마감

 미국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31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의 극적 합의로 타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활기를 찾았다.

 이번 합의는 국가 디폴트(부채상환 불이행) 시한을 이틀 앞두고 이뤄졌다.

 1일 증시는 미국 연방정부가 부채상한을 최소 2조1000억달러 증액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대비 39.10포인트(1.83%) 오른 2172.3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 역시 8.34포인트(1.56%) 오른 544.41로 마감했다.

 미국 부채관련 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향후 10년간 9000억달러(약 948조원) 지출 삭감을 승인하고, 2단계로 모든 지출 부문에서 추가로 1조5000억달러(약 1581조원)를 감축키로 했다. 구체적인 감축 내역은 하원에 민주·공화 양당 동수로 구성되는 12인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차장은 “미국 의회가 국가 부채한도를 임시로 늘리는 쪽으로 의견을 접근,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며 “다만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생겨나는 반도체와 전기전자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