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RO사업 철수

계열사 보유 아이마켓코리아(IMK) 지분 매각

삼성그룹이 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 침해 논란을 빚었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에서 철수한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상생협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비핵심사업 철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관련기사 11면

 지난 5월 25일 중소기업 영역 침해 논란이 빚어지면서 IMK의 영업 범위를 삼성 계열사와 1차 협력업체로 한정하고, 신규 거래처는 확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지 2개월 만에 단행된 조치다.

 삼성그룹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1일 “삼성이 MRO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전자 등 9개 계열사가 보유한 아이마켓코리아(IMK) 지분 57.8%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분 매각 이후에도 소모성 자재 구매 업무의 효율화 차원에서 IMK와 거래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매각 주체와 시기, 금액 등은 아직 말할 수 없지만,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분 인수자가 원할 경우 최소한의 IMK 지분을 보유할 의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 상생차원에서 추진하는 지분 매각이기 때문에 매수 주체는 대기업이 될 수 없으며 중소기업 관련 협·단체 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IMK 지분은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삼성물산(각 10.6%)과 전기(10%), 중공업(7.2%), SDI(5.5%), 엔지니어링(5.3%), 코닝정밀소재(3.9%), 에버랜드·제일모직(각 2.3%) 등 9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향후 일정에 따라 각 사별 이사회를 통해 지분 매각을 의결한다.

 상장사인 IMK 현재 시가총액은 9400억원 수준이며, 작년 매출 1조5000억원이다. 취급 품목은 40만개, 제품 공급사는 1만1000개에 달한다.

 삼성 측은 “IMK 매각은 삼성 거래를 계속 유지하면서 삼성 계열사이기 때문에 거래에 제약이 있던 다른 기업 등 신규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고, 중소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와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소액 주주 반발 가능성을 경계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