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주 집중휴가제 시행에 들어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출근시간 때 연구원 및 일반 직원에게 얼음을 나눠준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는 에너지연 외에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집중휴가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ETRI도 8월 첫 주 시행에 들어가 대부분 건물의 조명과 에어컨을 껐다.
장영진 행정부장은 “정부 시책에 따라 여름철 에어컨 가동비용을 줄이고자 짜낸 방법”이라며 “비록 집중휴가 기간이긴 하지만 출근한 직원들을 위해 에어컨 대신 얼음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에너지연은 최근 냉난방비 절약을 위해 부장급 이상 사무공간 크기를 모두 절반으로 줄였다. ETRI는 샌들과 반바지 출근을 전격 허용했다. 모두가 더위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출연연에서 실내 온도가 28도가 돼야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다. 여름 한낮 볕이 드는 쪽 실내 온도는 무려 36도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온도가 낮은 건물을 기준으로 에어컨 가동을 결정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매일 끈적거리는 땀과 씨름하는 게 일과다.
출연연 관계자는 “하루 전기료만 700만원이나 되는 기관이 있지만 연구 속성상 실험장비를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 가동이 불가피한 경우도 많다”며 “융통성 있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