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룹 내 전 금융계열사에 그룹 표준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인 ‘SAP ERP 시스템’을 확대 적용한다. 주로 제조 분야 대기업에서 도입하던 마스터테이터관리(MDM)도 함께 도입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내 모든 금융계열사가 SAP 패키지 ERP 확대 도입에 나섰다. 이는 삼성그룹이 계열사 전체 정보화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S(Samsung)-ERP’ 전략의 연장선이다.
이미 삼성그룹 차원에서 금융혁신TF가 꾸려져 각 금융계열사에 배치됐다. 이들은 계열사별 ERP 적용 범위와 기존 IT시스템과 연동 계획, 새로운 모듈의 실효성 여부 등을 파악한다.
그룹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ERP 시스템 적용 범위를 금융권에서도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금융계열사들은 재무회계(FI) 등 일부 모듈만 제한적으로 적용해왔다. 이번 작업을 통해 영업관리(SD)와 자재관리(MM), 품질관리(QM)는 물론이고 금융업계별 특화 모듈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금융계열사 관계자는 “기존 FI 모듈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전체 모듈의 적용 가능성 여부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MDM도 도입된다. MDM은 ERP 등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때 공통으로 필요한 데이터인 ‘마스터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으로, 데이터 중복을 방지하고 데이터 정합성을 보장해 준다. 최근 데이터 품질에 대한 관리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업계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 등이 대규모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다. ERP 시스템 등을 추가 도입하면 또 다시 전사 프로세스를 흔들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ERP 적용 계획>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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