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이 전라북도 가상화 사업에서 ‘기사회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북도청 등 전북 지역 4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추진 중인 서버기반컴퓨팅(SBC)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G엔시스가 최근 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주처인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2순위 협상자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협상을 벌이게 됐다. 이번 입찰에서 LG엔시스는 가상 데스크톱(VDI) 솔루션으로 VM웨어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오라클’ 선 레이 클라이언트를 각각 제안했다.
기존 행정업무 장애관리시스템을 수정·개발해 SBC의 통합관제시스템으로 제안해 달라는 NIA 측 요구에 LG엔시스 측이 반발하면서 사업 포기까지 이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사업은 제안요청서(RFP)가 나오기 이전부터 한국오라클 우세가 점쳐졌다. 4개 지자체 중 한 곳인 군산시에 이미 오라클 선 레이 클라이언트 100여대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관리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면 다른 제품이 아닌 오라클 제품이 추가로 도입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업계의 예측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LG엔시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한국오라클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군산시에 적용된 100여대 오라클 VDI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이미 제안 단계에서 경쟁 업체들이 오라클 솔루션의 윈백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군산시는 연천군과 더불어 한국오라클 VDI 사업 대표적 고객사다. 군산시는 지난해 지자체 중 처음으로 행정업무에 VDI 100여대를 적용했다. 이 사업에서 400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2013년까지 1600여대 PC를 제로클라이언트로 교체할 계획이다. 도입할 분량이 적지 않아 사업을 수주하는 업체가 향후 진행될 VDI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 사업엔 전북도청과 군산시 외에도 무주군, 고창군 등 4개 지자체가 참여한다. 이들 지자체는 ‘2011년 스마트 오피스 환경 구축을 위한 SBC 시스템 구축’ 사업계획을 행정안전부에 제출, 선정돼 지자체 최초로 국비 지원을 받게 됐다.
따라서 향후 진행될 230여개 지자체 VDI 사업 선행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업계 관심이 매우 높았고 경쟁도 치열했다. 이제 막 가상화 시장에 진입한 한국오라클로선 결코 놓칠 수 없는 사업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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