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을 위한 재도전에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개 한전 발전자회사는 최근 LNG 직도입을 위한 5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동안 몇 차례 LNG 직도입을 추진해 왔지만 성사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올해는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직도입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다.
LNG 직도입은 한국가스공사를 거치지 않고 사업자가 직접 LNG를 수입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가스공사가 LNG를 독점적으로 도입해 수요자에 공급하고 있다. 다만 자가사용에 한해서는 직도입이 가능하다. 포스코나 K파워 등은 LNG를 직도입해서 쓰고 있다.
발전사들은 직도입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상승 중인 LNG 가격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입 경쟁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발전사들은 앞서 여러 차례 직도입을 시도했지만 준비 부족과 대외여건 등으로 무산됐다.
발전사들은 LNG 직도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올해 초부터 해외 가스사업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걸림돌인 LNG 저장시설 문제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LNG 직도입을 위해서는 도시가스사업법상 연간 사용량의 12분의 1 혹은 10만㎘ 중 많은 양의 LNG 저장시설을 갖춰야 한다. 아직 충분한 저장시설이 없는 발전사들은 저장시설을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5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만큼 1개 사업자 분량의 저장시설만 확보해도 직도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해줄 것을 건의했다.
지식경제부는 LNG 도매사업을 허용하는 수정안이 통과되면 하나의 발전회사가 대표 구매해 이를 다른 곳에 판매하는 식으로 관련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관련 수정안이 1년 반 가까이 국회에 계류 중으로 통과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이정균 중부발전 연료구매팀장은 “발전회사의 직도입은 효율적인 LNG 수급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기 위한 시도”라며 “그동안 실패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성공적인 직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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