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상품 부가가치가 일부 개도국에 비해서도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래 유망산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LG경제연구원은 2일 ‘우리나라 수출상품 구조 진단’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교역제품 부가가치가 약 3만달러로 OECD 34개국중 3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배경으로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 경쟁노출도가 높다는 점을 들었다. 1990년대 대비 2000년대 국산 수출상품 경쟁도는 0.2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이 기간 수출품목 평균 수출국가가 25.7% 바뀌었다는 의미다. 점유율을 늘렸지만 후발개도국에게 시장을 내줄 위험 역시 커진 셈이다.
아시아 국가들이 우리나라와 유사한 산업에 집중한 것의 결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수출상품 구조가 선진국보다는 개도국에 가까워졌다. 그 결과 수출상품 경쟁이 심해지고 이는 평균 부가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개선책으로 선택과 집중, 기업가 정신 확산 그리고 정부 지원을 꼽았다. 전기전자와 같이 개도국과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도국과 격차를 벌릴 것을 주문했다. 또 첨단화학·기계·부품 등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도가 낮은 품목 진입을 꾸준히 시도할 것을 제안했다.
이근태 연구위원은 “새로운 미래산업 부문 선점은 우리 수출의 중요한 과제”라며 “기업들은 기존 산업에만 집작하기보다는 새로운 부문에 과감히 뛰어들 필요가 있고, 정부 지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관련 산업의 인프라 구축과 인재육성, 기반기술 확충 등의 역할을 당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