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소니가 ‘성역은 없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TV사업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독자 사업을 포기하고 경쟁사와의 제휴까지도 염두에 둔 특단의 조치임을 시사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는 가토 유타카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TV부문의 손실이 예상을 웃돈다는 질문에 가토 CFO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대형 제품보다 중소형 제품의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가격 경쟁을 피하지 않은 결정이 손실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점유율은 중요하지만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지켜야 할 가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가토 CFO는 “경쟁사와의 제휴를 포함해 성역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며, TV 사업 전면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제품 개발에서 부품 조달,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망라한 개혁 방안을 이달 중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소니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LCD TV 세계 판매량을 2700만대에서 2200만대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가토 CFO는 “판매량에 얽매이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선전한 부품과 산업전자 부문의 성장 청사진도 내놨다. 가토 CFO는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고감도 센서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고객의 평가가 좋은 방송기기 외에 보안이나 의료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소니는 지난주 155억엔 적자를 뼈대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257억엔 흑자에서 크게 떨어진 실적이다. 소니 측은 유럽 지역 TV 사업의 부진과 디지털카메라와 반도체 사업에 닥친 지진 후폭풍 영향이라고 자평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