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앱스토어에서 인기가 많다고 마구잡이로 모바일 앱을 내려받다가 개인정보 유출 등 큰 코를 다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일부 앱에서는 단순한 정보유출 뿐만 아니라 북한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발견돼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MBC뉴스 등 일부 언론들은 3일 "10만명이나 내려받아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인기를 끈 한 드럼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순간 개인정보를 일본 서버로 전송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게임 기능과 전혀 무관한 장치 아이디, 언어, 위치정보 등을 사용자 몰래 빼돌리고 있는 것.
특히 방송은 "이같은 정보유출 배후에 북한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북한 IT 연구개발 기관이 게임 앱을 개발했다는 중국 무역업체의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정부관계자 역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소행이라고 확인해 줄수는 없지만 국정원에서 조사중인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해당 드럼 게임은 일본 IT업체인 아이덴티티가 제작한 드럼 플레이어다. 이 업체가 북한 기업의 요청을 받아 제작했다는 의혹이 흘러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 달 중순 일부 언론들은 "북한 IT연구개발 기관인 조선콤퓨터쎈터(KCC)가 외화벌이를 위해 한국, 일본, 중국 기업을 상대로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주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다운로드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단둥의 북한-중국 연계 무역업체인 S유한공사는 정부의 추적을 피해 인터넷 전화와 중국 이메일 계정, 국내 연락책 등을 통해 북한 SW 개발 연계사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 아이덴티티 츠토무 콘노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해당 앱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개발했으며, KCC에 개발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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