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i’로 알려졌던 BMW의 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가 베일을 벗었다. 이름은 i3와 i8다. 이번에는 컨셉트카로 선보였지만, 곧 등장할 양산차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BMW는 i3와 i8의 출시로 친환경 교통수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한편, 새 고객층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i’ 브랜드로 출시될 두 모델은 약 4년의 개발 기간을 거쳤다.
i3 컨셉트는 도심에 최적화된 패키징을 갖추고 있다. ‘라이프 드라이브’라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실내 공간 확보를 우선적으로 생각한 2박스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드라이브 모듈을 바닥에 낮게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바닥을 가로지르는 터널이 없어서 공간이 넓고, 롤스로이스처럼 좌우로 활짝 열리는 도어 덕분에 승하차 편의성도 좋다. 기본 적재 공간은 200리터 내외다.
뒤 차축에 위치한 전기 모터는 170마력을 낸다. 높은 출력은 아니지만 1250㎏의 가벼운 차체 중량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채 8초가 걸리지 않는다. 최고 속도는 150㎞/h에서 제한된다. ‘에코 프로’ 모드에서는 차의 모든 기능이 절전 모드로 바뀌어 주행가능거리가 최대화된다. 전기 모터 출력은 제한되고 에어컨 등에 소요되는 전력도 최소화된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가장 가까운 충전소를 빠르게 찾을 수 있고, 배터리 충전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모드에서는 완전 충전에 6시간이 걸리고, 급속 충전 시에는 1시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i8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친환경과 고성능을 동시에 잡은 스포츠카다. 2011 서울모터쇼에도 전시됐던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컨셉트에서 좀 더 양산형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전진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에 BMW 특유의 다이내믹함을 갖추고 있다. 냉각 성능을 위해 앞부분에는 넓은 면적의 흡기구를 마련했으며, 고속 안정성 향상을 위해 공기역학 성능 확보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도어는 A필러에 고정돼 전방상향으로 열리며, 이를 통해 뒷좌석에도 드나들게 된다. 좌석배치는 2+2다.
전기 모터는 앞 차축에, 220마력 힘을 내는 1.5리터 3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은 뒤 차축에 얹었다. 상황에 따라 모터나 엔진을 단독으로, 또는 함께 구동시키는 4륜 구동차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했고, 전기차 모드로 주행 가능한 최장 거리는 35㎞다. 외부 전원에 연결하면 105분 만에 완전 충전이 된다.
유럽 기준 연비는 33㎞/L가 넘는다. 스포츠카처럼 운전해도 20㎞/L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시속 100㎞까지 가속을 5초 이하에 끊을 만큼 순발력이 좋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에서 제한된다. 중량은 1480㎏이고 앞뒤 무게배분은 50:50이다.
i3와 i8 모두 승객 탑승부는 CFRP(Carbon Fibre-Reinforced Plastic)로 제작된다. CFRP는 프로젝트 i의 핵심이기도 하다. i3와 i8에 쓰인 CFRP는 강철보다 강성이 높지만 무게는 50%가 가볍다.
RPM9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