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하드웨어 스펙의 태블릿PC들이 쏟아져도 아이패드2가 시장을 석권하는 이유는 뭘까.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와 RIM 등 타 플랫폼의 고사양 태블릿PC들이 아이패드2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2분기 시장 조사 결과, 아이패드2가 전세계 태블릿PC 시장 60% 이상을 석권하고 있다.
IHS 아이서플라이어의 분석에 따르면 아이패드2의 설계 효율성은 대용량 메모리와 고사양 하드웨어로 무장한 태블릿PC를 따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이는 애플에게 원가 절감의 효과와 고수익까지 제공하고 있다.
IHS 아이서플라이어는 최근 태블릿PC 8가지를 분석했는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패드2는 효과적인 메모리 컨트롤 기술과 배터리 활용 기술 덕분에 다른 태블릿PC의 절반에 불과한 메모리를 장착하고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궁극적으로는 운용체계(OS)와 하드웨어 설계를 둘 다 애플이 관장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태블릿PC는 메모리를 1GB 장착하고 있지만 아이패드2는 절반인 512MB로도 비슷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애플 iOS가 메모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컨트롤하는 기술 때문이다.
덕분에 아이패드2는 경쟁 제품과 견줄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가 절반에 불과해 원가 절감 및 고수익 달성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SDRAM 512MB를 장착한 아이패드2의 경우 다른 태블릿PC과 비교해 원재료에서 14달러 가까이 절감하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메모리뿐만 아니라 배터리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iOS에 의한 컨트롤이 효율적인 전력 소모를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IHS서플라이어의 웨인 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OS와 하드웨어 설계를 둘 다 통제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윈도폰이나 안드로이드 진영의 태블릿PC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비용 절감은 물론, 뛰어난 공간 절약 효과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아이패드2는 다른 태블릿PC보다 더욱 얇고 가벼운 부피와 슬림한 외관을 갖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프로세서 역시 애플은 커스텀 ARM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해 iOS에 최적화시켜서 효과를 높이고 있다. 다른 태블릿PC 업체들이 엔비디아, TI, 퀄컴 등에게서 개별적으로 구매, 조립하는 것과 달리 애플은 맞춤형 앱 프로세서를 설계해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에 적용하고 있다.
IHS서플라이어는 “애플 운용체계(OS)와 하드웨어가 완벽히 통합되어 사용자 인터페이스, 하드웨어 효율성, 외형 디자인, 비용 절감과 수익까지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IHS서플라이어는 이 분석 작업을 위해 1세대 아이패드의 와이파이 전용 모델과 3G 모델, 3G 지원 아이패드2, 7인치급 갤럭시탭과 RIM 블랙베리 플레이북, 10인치 화면의 모토로라 줌과 아수스 이패드, HP 터치패드 등을 각각 분석했다.
박현선 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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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서플라이어의 태블릿PC 8종 분석 보고서 다운로드
http://press.ihs.com/press-release/design-supply-chain-media/comparative-tablet-teardowns-reveal-ipad-design-advant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