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n리뷰]와이브로 품은 스마트패드, HTC '플라이어4G'

와이브로4G 품은 “사통팔달 스마트패드”

[터치n리뷰]와이브로 품은 스마트패드, HTC '플라이어4G'

플라이어4G는 HTC가 지난 6월 말 국내 시장에 내놓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패드(태블릿PC)다. 미국과 유럽 모델은 3G와 와이파이만 지원하지만 국내 모델은 와이브로4G까지 쓸 수 있다. 그 덕분에 와이브로4G를 채택한 세계 최초 스마트패드라는 명판도 거머쥐었다.

전자식 펜도 함께 준다. 보통 경쟁 모델이 멀티미디어나 앱의 ‘보는 맛’만 강조하는 데 비해 플라이어4G는 ‘쓰는 맛’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몇 가지 걸리는 것도 있다. 듀얼코어가 판치는 시장에 싱글코어를 들고 나왔다. 3G에 와이파이, 와이브로4G 모듈까지 얹은 탓에 배터리 사용시간이 얼마나 줄어들었을지 불안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 버전도 스마트패드 전용인 허니콤(3.0) 대신 스마트폰용 진저브레드(2.3)를 택했다. 와이브로4G를 쓴 첫 제품이라는 매력과 상반되는 불안함도 함께 준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와이브로4G 실측 테스트부터 꼼꼼하게 써보고 평가했다.

◇검증 포인트

·싱글코어 탑재로 프로그램 실행에 제약이 있는지.

·와이브로4G 이용 가능 지역과 속도 확인.

·전자식 펜을 이용한 메모 기능과 에버노트 연동 기능 검증.

◇HTC 설명

·3G보다 빠른 와이브로4G를 쓸 수 있다.

·전자식 펜 인식 기능을 갖춰 편리한 메모가 가능하다.

·에버노트를 내장해 PC와 메모 연동이 가능하다.(HTC코리아 마케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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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불편한 독자 규격 USB 단자

겉모습은 여느 7인치 스마트패드와 다르지 않다. 앞면에는 홈?메뉴?취소 터치 버튼 세 개만 있다. 뒷면은 좀 볼 만하다. HTC 스마트폰처럼 회색과 흰색 바탕에 흰색을 곁들인 투톤 컬러가 지루함을 덜어준다.

회색 부분은 알루미늄 재질을 통으로 써서 견고하다. 유심(USIM) 칩이나 USB 케이블을 끼우는 단자 부위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었다. 뒷면을 잘 보면 오른쪽에 구멍이 있다.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 때문이다. 왼쪽에 구멍이 없는 이유는 본체를 오른손으로 잡고 쓰거나 가로 방향으로 잡다가 손으로 막아 소리가 안 들리는 걸 막기 위해서다.

상단 플라스틱 덮개를 밀어서 열면 유심 칩과 마이크로SD 슬롯이 보인다. 와이파이나 와이브로4G, 3G 전파를 잡는 안테나도 이곳에 함께 자리잡았다. 덮개를 뺐다가 다시 끼우려면 잘 끼워지지 않는 게 작지만 짜증스러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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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는 충전이나 데이터 교환에 쓰이는 USB 포트가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에 흔히 쓰는 납작한 5핀 마이크로B가 아니라 HTC 독자 규격인 12핀 마이크로USB 방식이다. 다른 스마트폰 케이블이나 액세서리와 호환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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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가벼운 건 좋다. 무게는 416g으로 책 한 권 수준이다. 두께는 13.2㎜여서 한 손으로 충분히 들고 다닐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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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1-1.5㎓ ‘싱글 코어지만 괜찮아’

사양만 보면 불안하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모두 듀얼코어 바람이 거세지만 플라이어4G는 싱글코어 1.5㎓ CPU를 썼다. 성능이 처지지 않을지 걱정된다.

하지만 막상 써보니 듀얼코어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적어서 그런지 큰 불편은 느끼기 어렵다. 3D로 만든 자체 유저 인터페이스(UI)인 센스 인터페이스 화면을 손가락으로 돌려보면 빠르게 회전하다 멈춰서거나 끊기는 현상도 없다. HD 동영상을 찍거나 재생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쿼드런트)으로 실제 CPU 작동속도를 알아봤다. 5회 테스트 후 가장 높거나 낮은 점수를 뺀 평균값을 구했다. 결과는 1755점. 고만고만한 스마트폰은 너끈히 뛰어넘고도 남는다.

사실 플라이어4G를 쓰면서 싱글코어라고 해서 문제를 느낀 것은 전혀 없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 자체가 듀얼코어에 아직 최적화돼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싱글코어라는 게 걸림돌은 아니다.

다음은 발열. 25도 실내에서 30분 동안 해상도 1280×720 MP4 동영상과 게임을 실행한 다음 3㎝ 떨어진 위치에서 적외선 온도계로 표면온도를 재봤다.

그 결과 본체 오른쪽 온도는 31.2~32.4도를 오간다. 주요 부품이 몰려 있는 왼쪽 상단이 36도로 가장 높다. 뒷면 온도는 26~30도다. 다만 와이브로4G나 3G, 와이파이 등 통신부품이 몰려 있는 상단은 36.3도로 다소 높다. 물론 전반적인 발열 수준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어 4G 성능 비교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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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2-와이브로4G 속도 재보니… 3G 켤 일이 없다

플라이어4G의 가장 큰 매력은 무선망이 세 가지라는 점이다. 와이파이와 3G, 와이브로4G를 모두 쓸 수 있다.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봐야 한다고 치자. 플라이어4G는 먼저 와이브로4G로 인터넷 접속을 시도한다. 사용자가 적은 3G보다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이게 안 되면 와이파이 신호를 찾는다. 그마저도 안 되면 3G로 인터넷에 기어이 접속하고야 만다. 플라이어4G는 와이브로4G를 다른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와 나눠 쓰는 와이브로 핫스폿 기능도 갖췄다. 걸어다니는 공유기 역할도 할 수 있는 셈이다.

KT가 밝힌 와이브로4G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40.32Mbps 수준이다. 이용 가능 지역은 7월 현재 서울과 수도권 전철 구간과 8대 고속도로, 전국 8개 도시다. 꽤 많다.

쓸만할까? 서울시 서부와 남부, 경기도 북부 등 서울과 수도권 지역 다섯 군데를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오가면서 와이브로4G 속도를 측정해봤다.

결과를 보면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시 강서구에선 정지 상태에서 6~8Mbps가 나온다. 서울시 남부를 주행하는 자동차 안에서 측정해보면 2~3Mbps다. 웹서핑은 물론이고 플래시가 들어간 웹 사이트나 유튜브 동영상도 원활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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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선로에 와이브로4G 중계기를 설치한 서울지하철 1~9호선에서도 최저 700kbps 이상을 유지한다. 전파 상태에 따라 동영상은 끊기기도 한다. 하지만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 통화 정도는 무리 없이 해낸다.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굳이 3G 기능을 켤 필요가 없어 보인다.

골라 쓰는 통신망은 만족스럽다. 다만 배터리 사용시간은 다소 짧아졌다. HTC에 따르면 해외 발매 버전과 국내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4000㎃h로 같다.

그런데 해외 버전 영상 재생시간은 8시간이지만 국내 버전은 2시간 짧은 6시간이다. 해외와 달리 국내 버전에는 와이브로4G 기능을 위해 칩세트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HTC 관계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와이브로4G를 쓰지 않을 때에는 배터리를 아낄 수 있게 바탕화면에 와이브로4G를 쉽게 끄거나 켤 수 있는 위젯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대기시간은 해외 버전은 3G 320시간, 무선랜 480시간이다. 하지만 플라이어4G 대기시간은 와이브로4G 기준 990시간이다. 왜 이런 결과가 생겼을까. HTC 측은 “해외 버전은 자체 실험, 국내 버전은 KT가 자체 측정했기 때문”이라는 궁색한 답변을 내놨다. 자세한 측정 조건도 밝히지 않아 대기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이유는 확인할 수 없었다.

◇와이브로 4G 속도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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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UZZ 총평-사통팔달(四通八達)

그동안 나온 스마트패드는 와이파이 혹은 와이파이와 3G 겸용뿐이다. 와이브로4G는 사실상 국내 전용 서비스에 가까워 스마트패드로 와이브로4G를 쓰려면 작은 공유기를 따로 들고 다녀야 했다.

하지만 플라이어4G는 이들 통신망 세 개를 한 몸에 모두 담았다. 실제로 써보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뽑은 말이 사통팔달(四通八達). 막힘 없이 길이 여러 군데로 통한다는 뜻이다.

물론 운용체계를 보면 찜찜할 수도 있다. 플라이어4G 운용체계는 스마트폰용인 진저브레드, 안드로이드 2.3이다. 갤럭시탭 10.1이나 모토로라 줌은 스마트패드용 운용체계인 허니콤, 안드로이드 3.0을 지원한다. 물론 이런 불편은 조만간 해결될 것 같다. HTC코리아에 물어보니 다행히 허니콤 업그레이드는 실시할 예정이란다. 다만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

혹시 LTE 모델이라도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스러울 수 있다. 실제로 7월 중순 외신은 HTC가 LTE 지원 스마트패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 제품이 나온다면 와이브로4G나 LTE를 두고 저울질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HTC코리아 측에 따르면 해당 제품 출시 여부는 미정이라 당장 고민할 문제는 아니다.

플라이어4G는 현재 KT에서 2년 약정 기준 와이브로 2.5GB, 3G 512MB를 쓸 수 있는 와이브로 콤보 2.5G 요금제를 택하면 통신요금과 기기 할부금을 합해 월 3만원 정도만 내면 쓸 수 있다.

 ◇HTC 플라이어4G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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