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폭우에도 방수폰은 인기 없어

팬택이 9월 일본에 출시하는 방수폰 `미라크IS11PT`.
팬택이 9월 일본에 출시하는 방수폰 `미라크IS11PT`.

 긴 장마와, 폭우, 레저 활동이 증가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방수폰을 외면하고 있다.

 여름철 휴대폰 고장의 상당수는 강이나 바다 등 피서지에서 휴대폰을 물에 빠뜨리는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도 많다.

 이런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방수폰은 해외에서는 틈새 상품으로 인기가 있지만 유독 국내 시장에선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들은 일본을 비롯해 해외엔 방수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엔 제품을 내지 않고 있다. 2008년 방수폰을 출시했던 삼성전자도 이후 국내에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LG전자와 팬택 역시 일본, 유럽 등에 방수폰을 수출하지만 국내는 출시하지 않는다.

 국내 고객의 휴대폰 선택 기준은 방수 기능보다는 디자인과 화면크기, 선명도 등이기 때문에 투박한 방수폰은 비인기 제품이다.

 방수폰은 미세한 틈새를 고무패킹으로 처리해 물기가 단말기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외부 접속단자캡, 이어폰 연결캡, RF캡, 배터리 잠금장치 등을 밀봉 처리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다. 외부충격이나 폰을 떨어뜨렸을 때 파손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글라스, 우레탄 등 내구성이 강한 충격흡수 특수소재를 사용해 디자인이 투박하고 두꺼워진다.

 2005년 LG텔레콤이 카시오, 팬택과 손잡고 만든 캔유 시리즈의 방수폰(캔유502S)은 아이디어 특화 제품으로 출시 당시 높은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판매는 부진했다.

 현재 시판 중인 방수폰은 모토로라의 ‘디파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디파이는 생활 방수에 방진 기능이 있는 아웃도어폰을 표방했지만 9만대 판매에 그쳤다.

 팬택 관계자는 “섬나라인 일본은 방수기능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국내 고객은 방수폰에 관심이 없다”며 “수출 전용 제품으로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