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 가스 · 수도 원격통합검침 추진한다

 가정 내 전기·가스·수도 사용량을 한꺼번에 원격으로 검침할 수 있는 통합원격검침 개발이 급물살을 탔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가스·수도 분야 산·학·연 10여명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이 발족해 연내 통합원격검침 통신 프로토콜 국가 표준을 완성할 계획이다. 전기·가스·수도 등 3개 분야가 통합검침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원격검침이 실현되면 검침원 방문 없이 전기·가스·수도 사용량을 원격 검침할 수 있고 검침인력도 대폭 줄일 수 있다.

 통합원격검침은 한국전력의 원격검침(AMI)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전력량계가 일정시간 간격으로 수도계량기와 가스계량기 데이터를 확보해 데이터 서버에 보내는 모뎀역할을 한다. 이때 전력량계는 지그비 등 근거리통신으로 수도계량기와 가스계량기 사용 데이터를 취합해 전력선통신(PLC) 등으로 해당 데이터 서버로 전달한다.

 박지식 워킹그룹 책임(산업기술대 교수)은 “세부적인 통신방식 채용은 협의 중이지만 연내 전기·가스·수도의 통신 프로토콜을 완료하고 2~3년 내 해외수출도 가능한 완성 표준규격을 내놓을 방침”이라며 “실제 가정에서의 사용은 3개 분야별 사업전략에 따라 빠르면 2년, 늦으면 그이상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워킹그룹은 한국전력·서울시상수도본부·도시가스협회·한국전기산업진흥회 등을 주축으로 관련 교수 및 산업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 13개국에 전기·수도·가스 AMI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는 누리텔레콤도 최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통합원격검침 사업을 진행 중이다. 누리텔레콤은 시·군단위 자치단체와 지역 내 전기·수도·가스 사업소와 협력으로 추진한다. 계량기 간 통신은 지그비를 채택하고 집중기(DCU)까지는 지그비나 PLC를 사용한다. 데이터 서버까지는 CDMA 등 현장 상황을 고려해 상용 통신을 채용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