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기관 사칭도 지능화된다

 보이스 피싱 사기수법 중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범행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경찰·검찰 등 여러 기관을 잇달아 사칭하며 수차례 전화를 거는 등 지능화되고 있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명룡)는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상반기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활동 현황’을 4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사기수법이 전체 76건 중 44건으로 58%를 차지했다. 납치 가장이 9건, 신용카드 연체 및 도용이 8건, 전화요금 연체 등 기타가 15건으로 조사됐다.

 우본은 지난 2009년 보이스 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양한 피해 예방활동을 펼쳐왔다. 올 상반기 보이스 피싱 피해예방 건수는 총 76건으로 피해 예방 금액은 11억8000만원에 달한다.

 개인정보 유출 미끼로는 사기범이 전화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안전한 계좌로 돈을 옮겨야 한다고 속이고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 가장 많았다. 종전에는 창구에서 알려준 계좌로 직접 송금하도록 했으나 최근에는 우체국 직원들과 접촉을 막기 위해 주로 자동화기기(ATM)에서 계좌이체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올해 피해 예방 사례를 보더라도 ATM을 통한 계좌이체가 48.6%에 달했다.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에 가입시킨 후 비밀번호 등을 알아내기도 한다.

 기관 사칭도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 여러 기관을 잇달아 사칭하며 피해자 의심을 피해가는 것. 은행직원을 가장해 전화를 걸고 잠시 후 경찰을 사칭한 뒤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이며 돈을 특정 계좌로 옮기라고 유도하는 식이다.

 전성무 우정사업본부 경영총괄팀장은 “금융기관과 인터넷사이트의 개인정보 유출이 잇따르면서 사기범들이 불안심리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