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기획]금융그룹 SSC · 통합구매 추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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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그룹이 IT계열사에서 추진하려던 ‘셰어드서비스센터(SSC)’ 수립이 주춤하고 있다. 금융계열사 IT구매 통합 논의도 중단된 상태다.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에프아이에스에서 그룹 SSC를 수립한 데 이어 하나금융그룹도 하나INS를 통한 SSC 수립을 추진하다 최근 중단했다. 신한금융그룹도 신한데이타시스템에서 추진 중이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KB금융그룹은 SSC 수립 논의를 접었다. IBK금융그룹와 농협중앙회 등은 논의조차 않고 있다.

 이처럼 SSC 수립이 쉽지 않은 것은 인력이동 이슈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SSC를 위해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대투증권까지 IT인력을 하나INS로 이동시켰지만 아직 하나은행 IT인력은 못 옮기고 있다. 이동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09년 하반기 시스템운영(SM) 업무에 국한해 SSC를 추진한 신한금융그룹은 아예 인력 이동을 SSC 구현에 포함하지 않았다. SSC 기능을 수행하는 신한데이타시스템은 금융계열사 정보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별도로 70여명의 인력을 추가 채용했다. 신한은행 등 금융계열사는 기존 시스템 운영 인력을 지점 등 다른 부서에 재배치했다.

 KB금융그룹은 KB데이타시스템을 활용해 SSC 수립을 고민했지만 백지화했다. KB금융그룹 IT 90% 이상이 국민은행에 집중돼 있어 SSC 수립이 국민은행 IT업무와 인력을 그대로 KB데이타시스템에 옮겨 놓는 결과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시너지가 없다는 얘기다.

 IBK금융그룹은 아직 금융지주로 전환하지 않았기 때문에 SSC 구현이 쉽지 않다. 반면에 농협중앙회는 향후 신·경분리로 신용부문지주가 출범하게 되면 SSC 구현 고민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과 IBK금융그룹이 금융계열사 IT구매를 통합한 후 더 이상 통합구매를 추진하는 금융그룹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아직은 금융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IT거버넌스 체계가 명확히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IBK금융그룹이 IBK시스템에서 통합구매를 본격화한 것도 지난해부터다.

 

<표>주요 금융그룹의 SSC 구축 추진 현황

 <자료: 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