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빅뱅]`참여하는 교육` 스마트러닝 현장을 가다

?산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이 스마트패드를 활용해 수업 자료와 강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산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이 스마트패드를 활용해 수업 자료와 강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울산과기대 수업시간.

 학생들은 강의실 수업을 하기 전에 사이버 학습관리시스템(LMS)인 ‘블랙보드(Blackboard)’에 접속한다. 학교에서 제공한 스마트폰을 통해서다. 학생은 블랙보드를 통해 강의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교내 전체가 와이파이 존이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 접속에는 문제가 없다.

 강의 내용을 확인한 학생은 교수가 미리 제시한 과제 내용에 대해 짤막한 답변도 올릴 수 있다. 질문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 강의시간에 학생들은 교수가 블랙보드에 올린 내용에 대한 질의 응답 시간이나 간단한 퀴즈 시간을 가진다. 이런 것도 스마트폰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퀴즈나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출석여부는 자동 확인되는 셈이다.

 과제 수행이나 조별로 이뤄지는 토론 또는 공동활동 등도 챙기기 쉽다. 학생이 듣고 있는 과목에서 진행되는 조별 활동이 있으면 블랙보드를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참여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대중화, 모바일 네트워크 확산은 ‘스마트러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 혁명을 부추기고 있다. 선도적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하고 스마트러닝을 선보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총장 조무제)는 지난 2009년 개교와 함께 스마트폰을 보급했다. 학교 내 와이파이 프리존을 구축하고 학생과 교직원 2500여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차원이 다른 모바일 캠퍼스 구축=UNIST는 개교와 동시에 블랙보드를 구축했다. 전교생과 교직원에게 아이폰도 지급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학생과 교수들은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양하기 시작했다. 함께 참여하는 양방향 수업이 실현된 것이다. 블랙보드에 강의자료와 과제, 미션 등을 올려놓으면 학생들은 어디에서든 확인할 수 있다.

 UNIST 학생은 들고 다니는 책도 많지 않다. 스마트폰에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만큼 책이나 강의자료, 수업 내용은 정보기기에 담고 다닌다. 해외 유명 대학 교수진의 강의 동영상도 실시간으로 본다.

 논문이나 원서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 가거나 도서관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곳으로 갈 필요도 없다. 논문 검색이나 연구 자료 등 교육에 관련된 모든 검색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UNIST는 2012년 신입생에게 애플 아이폰4와 아이패드를 선택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 학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학습 프로세스 혁신 노력의 결실=UNIST 스마트러닝은 대학 교육과정과 내용의 전산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요즘 대학생들의 필수 아이템인 노트북으로 학교 전산에 접속해서 필요한 일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UNIST 구성원의 체감온도는 다르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직장인들이 이동 중에 메일을 체크하고 실시간으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느끼는 변화와 똑같은 변화를 UNIST 구성원들은 느끼고 있다.

 UNIST는 스마트러닝을 도입하면서 학습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개념으로서의 e에듀케이션에 주목했다. e에듀케이션은 학습과정을 재설계해 교육의 질 향상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추구한다. 학교 측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나눠준다고 해서 스마트한 러닝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UNIST가 고민한 e에듀케이션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뉘는데 시스템 인프라 구축, 교과목 재설계, 그리고 지속적 개선이다. 미국 대학들에서 보편적으로 사용 중인 ‘블랙보드’라는 LMS를 국내 최초로 전 교육과정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UNIST는 인프라 구축과 안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전체 교수에게 효과적인 활용법을 알려줬다. 기초과목 대상으로 교과목 재설계를 진행했다. 향후 학생과 교수의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UNIST는 2009년 2학기부터 e에듀케이션 추진본부(TF)를 발족해 부분적으로 시행했다. 2009년 12월에는 교수학습지원센터를 정규 조직으로 개편한 후 전 기초과목으로 확대해 시행했다. 이미 많은 대학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올해에는 스마트러닝의 성과에 대한 엄밀한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임진혁 UNIST 학술정보처장은 “스마트러닝은 학생의 적극적인 학습이 가능해지는 동시에 일상적으로 토론 등의 학습활동을 할 수 있어 수업이나 교육 성과가 더 높게 나올 수 있다”며 “수업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도 교수 학습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육혁명”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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