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에 주로 나타나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뇌와 신경 전달물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만 추론하고 있을 뿐이다. 우울증, 치매, 트라우마, 자살충동 등도 마찬가지다.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이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본인의 약한 의지나 주변 환경으로 원인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에서는 이같은 질환을 뇌가 걸린 병으로 인식하고 전폭적인 연구지원과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정부가 지원에 나섰다.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이 추진하는 ‘뇌-신경 IT융합 뉴로툴’ 개발과제가 바로 그것이다. 우울증, ADHD, 치매, 트라우마, 자살충동 등 정신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국가적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과제로 채택됐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스스로 뇌파를 측정하고 프로그램 등을 통해 뇌파를 다스려서 인지 및 정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업 목적이다.
프로젝트는 사용자 뇌신호와 기타 생체신호, 정서·행동정보, 환경정보를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기인 ‘뉴로툴’ 개발과 관련기술 확보가 핵심이다. 대규모 휴먼 스터디(임상시험 등)로 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증명하는 것도 포함된다. 또 이들을 IT 인프라와 융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이러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과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광순 지경부 R&D전략기획단 융합신산업MD실 전문위원은 “정신건강과 인지기능 향상에 필요한 뉴로툴 개발과 서비스 공급산업을 창출함으로써 뇌와 정신 관련 산업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R&D전략기획단은 뉴로툴이 개발되면 2025년에 매출액 9조원, 수출 30억달러, 고용 1만8000명, 투자유발 9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과제 가운데 10∼15%가 이러닝과 관련된 것이어서 이러닝 업계도 경제적 파급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경부는 2012년부터 5∼7년 동안 뉴로툴 과제를 포함한 신시장창출형 6개 후보 과제에 총 1조5000억원의 R&D 투자(1개 과제 당 2500억원-5 대 5 매칭펀드 방식)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매출 약 380조원, 수출 약 2400억달러, 고용 약 40만명, 투자유발 125조원 등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신시장창출형 6개 후보 과제는 인지능력 및 정신건강 향상 도구(뉴로툴)외에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및 응용제품 △다목적 소형 모듈 원자로 △심해자원 생산용 친환경 해양플랜트 △인쇄전자용 초정밀 연속 생산 시스템 △다기능성 그래핀 소재 및 부품 등이다. 이들 과제는 이번 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국회에서 예산 심의를 거칠 예정이이다.
<표>‘뇌-신경 IT융합 뉴로툴’ 연도별 개발 목표
자료:지경부 R&D전략기획단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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