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기업, 잇달아 투자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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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LCD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투자 축소는 내년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시황 회복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대만 CMI, AUO 등이 잇달아 투자 축소를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5조원 중반)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4조원대 초반으로 수정했다. 약 20% 가까이 투자규모를 축소한 셈이다. 휴대폰 등 중소형을 위한 4.5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8세대 보완투자 등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 6조471억원, 영업손실 483억원을 기록, 4대 LCD 기업 중에서는 가장 선전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IR에서 “올해 전체 설비투자 규모인 23조원은 변동 없으나 사업부별로 반도체 부문 일부 증가와 LCD 부문에서의 일부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일부 LCD설비 반입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7조900억원 매출과 21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130억대만달러(4800억원)의 큰 적자를 기록한 세계 3위 LCD 기업인 CMI도 올해 설비투자를 750억대만달러에서 550억대만달러로 27% 가까이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전분기 대비 2% 감소한 1217억대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업손실률은 -10.6%에 이른다.

 AUO는 올해 투자를 950억대만달러에서 700억대만달러로 25%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980억대만달러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91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9.3%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의 투자 축소 금액을 합치면 8세대 라인 하나를 줄이는 셈”이라며 “공급과잉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세계 LCD업체 투자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