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 수입차 비중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의 통계에 따르면 수입차 판매자가 전체 ‘내차팔기’ 문의의 1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고유가와 함께 상승세를 보이던 수입차 판매문의가 열대 중 한 대 꼴이 된 것이다. 최근 1년 사이 최고치다.
8일 언론에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중에서도 연비가 낮은 대형차와 중형차의 문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46%가 대형차로 나타났으며, 중형차 또한 3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소형/준중형의 판매문의는 16%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수입차 선호도와도 유사하지만 판매자 상당수가 ‘유가부담’을 판매이유로 꼽아 무엇보다 고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대형차 폭스바겐 ‘페이톤’ (연비 6.6km/ℓ)과 중대형 BMW ‘5-Series’ (10.9km/ℓ), 준중형 폭스바겐 ‘골프’( 17.9km/ℓ)를 비교해보면 연비면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 이는 동기간 국산차 판매문의 중에서도 대형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더군다나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에 크라이슬러와 토요타, 렉서스, 벤츠, BMW 등 만이 무상점검을 시행하는 등 수입차 업체가 침수차량 지원에 인색하게 대응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몇몇 브랜드는 이번 침수피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카즈 손원영 대형차 담당은 “침수차량 중 1천여대가 수입차로 알려진 만큼, 중고차 업계에서도 8월 이후 유입되는 수입차는 면밀히 검토하고 구별하여 매입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기존에 매입되어 있던 수입차까지 덩달아 판매가 저조해지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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