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테크, 세계 최초로 인쇄 반도체 양산

정광춘 잉크테크 사장(왼쪽)과 데이보 수티자 씬필름일렉트로닉스 박사가 인쇄 반도체용 필름을 검사하고 있다.
정광춘 잉크테크 사장(왼쪽)과 데이보 수티자 씬필름일렉트로닉스 박사가 인쇄 반도체용 필름을 검사하고 있다.

 잉크테크가 세계 최초로 프린팅 방식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잉크테크(대표 정광춘)는 노르웨이 연구개발 기업 씬필름일렉트로닉스와 손잡고 포승 공장에서 지난 5일부터 프린팅 방식 저용량 반도체 메모리를 양산했다고 8일 밝혔다.

 씬필름일렉트로닉스는 반도체 설계 등 연구개발 부문을 지원하고, 잉크테크는 제조를 책임지는 방식이다. 씬필름일렉트로닉스는 비휘발성 메모리에 사용되는 기능성 폴리머 물질에 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세계적인 기업이다. 특히 인쇄전자 분야에서 상당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쇄 반도체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두 회사는 여러 세트 업체와 인쇄 반도체의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일본 완구 및 게임 업체에 공급되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기존 반도체가 화학약품을 이용해 패턴을 형성하는 포토레지스트 공정으로 제조되는 것과 달리 인쇄 반도체는 간단한 롤투롤 인쇄 방식으로 제조된다. 기존 반도체 공정보다 40% 이상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에칭용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용량은 1KB 이하다. 인쇄 반도체는 용량이 한계가 있어 당분간 수집용 게임카드·위조방지 보안용 제품·전자태그(RFID) 등에 간단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응용될 전망이다.

 정광춘 잉크테크 사장은 “인쇄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수많은 경쟁사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향후 게임기·완구·휴대폰 등 저용량 반도체 메모리 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TechEX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인쇄 메모리 시장 규모는 180억달러로 커지고, 2027년에는 12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