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틀 만에 1돈에 1만7천원 넘게 폭등했다.
9일 금지금업체인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소매가는 소비자가 살 때 3.75g(1돈)에 24만3천200원(부가가치세 10% 제외)으로 하루 만에 1만1천200원 올랐다.
한국금거래소는 이날 오전 금값을 전날보다 8천900원 오른 24만900원으로 책정했으나 국제 시세가 계속 오르자 오후에 2천300원을 더 올렸다.
국내 금값은 7일에는 22만5천500원이었으며 이틀 만에 1만7천700원이나 오른 것이다.
그간 국내 금값이 하루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은 2008년 9월18일이었으며 당시 리먼 브러더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하루에 1만5천290원 상승했다.
9일 금값 변동은 당시를 제외하고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크다.
한국금거래소는 지난 8일에도 금 판매가를 2차례 상향조정했는데 매입가는 1차례밖에 조정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 이날 매입가를 역대 가장 큰 폭인 1만원 올려 소비자가 3.75g(순도 99.9% 골드바 기준)을 팔면 21만8천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했다.
금값이 연일 크게 오르면서 종로의 귀금속 상가에는 금을 사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늘었으며 한국금거래소에는 평소보다 금 투자 문의가 3배 정도로 증가했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한국시각으로 9일 오전 7시30분에 트로이 온스당 1천722.80달러였으나 오후 1시30분에는 1천769.40달러로 6시간 만에 46.60 달러나 올랐다.
한국금거래소 최은규 부사장은 "100달러 단위로 금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이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데 일단 1천700달러를 넘고 나니 쉽게 1천700달러 중반을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미국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으나 미국 정부는 마땅한 대처방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이에 대한 불안 심리가 안전자산 선호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