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컨설팅 전문업체 넥스트와이즈(대표 유영주)는 설립된 지 이제 갓 4년이 넘은 젊은 회사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괄목한만한 성장을 거둬 올해 매출 130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넥스트와이즈가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은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 영업 이념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불과 4년 전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넥스트와이즈에 신뢰를 가진 고객은 전무했다. 신생 벤처에 대한 당연한 시선이었다.
유영주 대표는 “넥스트와이즈의 장점은 구성원들이 정보기술(IT) 업계 각 분야에서 일하던 전문가들이어서 실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서버와 스토리지를 유통하는 회사는 제품을 공급하는 데 급급해 향후 고객 전산 환경의 라이프사이클까지 생각하는 곳은 드물었다는 설명이다.
넥스트와이즈는 단순한 제품 유통보다는 컨설팅과 시스템의 유지보수를 먼저 선택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HP나 IBM 등 특정 업체의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광범위한 제품을 포괄하는 유지보수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기술력이 없으면 힘든 일이었다.
여러 제품을 폭넓게 다룰 줄 안다는 경쟁력 때문에 하나 둘씩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많은 장비를 유지보수하다 보니 장비의 운영까지 맡기는 고객도 생겨났다. 제품 유지보수 차원을 넘어 모니터링을 통한 서비스관리(SM)까지도 맡게 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 구축까지 사업이 확장됐다.
유 대표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정직한 컨설팅과 서비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제 넥스트와이즈는 시스템의 구축과 유지보수, 서비스 운영, 네트워크 구축·관리까지 고객 전산실과 관련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는 슈퍼마이크로와 손잡고 고객 요구에 맞는 서버와 스토리지를 직접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단순한 유통 사업만을 했다면 지금처럼 고객의 환영을 받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넥스트와이즈 측의 설명이다. 장비 제작·판매는 넥스트와이즈 비즈니스의 일대 전환점이 됐다.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바탕으로 장비까지 직접 공급하자 매출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넥스트와이즈는 현재 통신사와 인터넷기업, 대학 등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제 남은 목표는 통합 운영서비스 솔루션을 개발하는 일이다. 솔루션을 통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 대표는 “통합 운영서비스 솔루션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뿐만 아니라 원격시스템 운용 솔루션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년 내 지금 매출의 3배 이상 성장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유영주 넥스트와이즈 대표
“적자가 나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윤을 포기하더라도 고객의 믿음만 얻을 수 있다면 미래는 밝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유영주 넥스트와이즈 대표가 사업 초기에 가졌던 생각이다. ‘‘인지도 없는 당신 회사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고객의 말이 비수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그럴수록 더욱 마음을 다잡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고객 사무실에서 일주일동안 숙식하며 문제를 해결한 적도 있었다.
그의 이런 노력이 결국 고객의 불신을 신뢰로 만들었다. 한 번 쌓인 신뢰는 넥스트와이즈 사업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5년 내 코스닥 등록이라는 목표도 새롭게 세웠다.
요즘 유 대표는 전문 인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정보기술(IT) 영역에서도 쓸만한 전문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학협력을 통한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전문 교육기관에서 이론 수업을 마친 학생들에게 넥스트와이즈의 실제 고객 사이트에 투입돼 무상으로 실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 대표는 “석달 정도의 현장 경험을 통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특채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서비스는 결국 우수한 인재를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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