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겠다는 사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집을 살 계획을 가진 수도권 거주자 비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경기도, 인천에 사는 회원 742명을 대상으로 `3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 안에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14.4%, 신규 아파트 분양을 받겠다는 응답은 12.4%에 각각 그쳤다.

주택구입과 신규 분양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응답률이 가장 낮았다.

집을 사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3분기까지 꾸준히 20%대를 유지하다가 4분기 19.8%로 떨어진 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20.1%, 2분기 17.9%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특히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 3구 주민들의 주택 구입 의사는 2분기 10.3%에서 3분기 6.7%로 더 낮아져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신규 아파트를 청약하겠다는 응답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4.7%→16.5%→17.4%로 점점 올라가는 추세였지만 수도권 분양시장의 냉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바람에 최근 다시 추락했다.

전반적으로 주택거래량이 줄다 보니 6개월 안에 집을 팔겠다는 응답자(21.0%)나 이사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21.7%)도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반대로 이사계획이 없다는 답변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3분기(44.8%) 이후 가장 많은 44.5%에 이르러 수도권 거래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래도 집을 사고 싶다는 수도권 거주자들이 꼽은 매수 희망지역은 성남·용인·구리·과천 등의 경기 서남권(20.6%)과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서울 동남권(15.9%)이다.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계속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예상치에 대한 설문조사 답변을 토대로 산출한 주택가격전망지수를 보면 지난해 3분기 98.5, 4분기 108.6, 올해 1분기 133.8로 오름세를 보이다 2분기 120.4, 3분기 112.4로 다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거래부진과 약보합세가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은 3분기 매매시장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며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부동산 시장의 차별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