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n리뷰]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리버탭 'ILT-MX100'

 [터치n리뷰]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리버탭 'ILT-MX100'

아이리버탭(모델명 ILT-MX100)은 아이리버 첫 번째 스마트패드(태블릿PC)다. 1㎓ 싱글코어 프로세서와 해상도 1024×600을 지원하는 7인치 LCD, 구글 안드로이드OS 2.2, 지상파DMB와 5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이미 시장을 이끄는 갤럭시탭 10.1이나 아이패드2가 듀얼코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으로 눈길을 끌기는 어렵다.

그걸 아는지 아이리버탭이 장기로 내세운 건 콘텐츠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이다. EBS TV 수능과 온갖 어학사전, 어휘훈련과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내장했다. 3G와 무선랜(와이파이)을 동시 지원하지만 가격은 50만원대다. 값싸고 처음부터 콘텐츠를 더 얹어서 준다는 것이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아이리버탭을 써보고 디자인과 성능, 사용자 편의성을 검증해봤다.

 [터치n리뷰]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리버탭 'ILT-MX100'

◇디자인-화려한 외모, 평범한 UI

제품을 보면 반투명 재질과 화이트 색상 조합이 절묘하다. 곡선을 적절히 살려 부드럽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한마디로 예쁘다. 디자인이야 사람마다 평가가 갈리지만 이 정도면 여성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아이리버 측도 제품 기획 단계부터 여성을 목표로 디자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터치n리뷰]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리버탭 'ILT-MX100'

본체 크기는 127.5×195.9×12.6㎜다. 화면 크기가 같은 갤럭시탭(120.4×190.1×11.9㎜)과 거의 비슷하다. 문제는 무게다. 막상 들어보면 묵직하다. 제품 무게는 430g. 갤럭시탭 386g보다 44g 더 나간다.

무게가 더 나가는 것은 배터리 용량 때문이다. 두 제품은 모두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 하지만 용량은 갤럭시탭이 4000㎃h인 데 비해 아이리버탭은 4800㎃h다. 그 덕분에 무게는 더 나가지만 사용시간은 늘었다. 아이리버탭은 8시간까지 동영상을 연속 재생할 수 있다.

훤칠한 외모와 달리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에선 독창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메뉴 색을 흰색으로 꾸미고 아이콘 모양이나 바탕화면 아래쪽에 자주 쓰는 인터넷, 메뉴, 이메일 아이콘을 큼직하게 배치했다.

 [터치n리뷰]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리버탭 'ILT-MX100'

잠금 해제 화면이나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라이브 배경화면도 구글이 제공하는 것 그대로다. 바탕화면 이미지는 8장뿐이다. 같은 안드로이드라도 삼성전자 ‘터치위즈’나 HTC ‘센스’처럼 독창적인 GUI가 없다는 것은 무척 아쉽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건 운용체계(OS) 버전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 전용 버전은 3.0 허니콤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2.2 버전을 택했다. 아이리버 측에 물으니 “기획단계부터 2.2로 개발했기 때문”이라는 답이 왔다. 하지만 업그레이드에 대해선 “당장은 계획이 없다”고 한다. 당장 쓰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업그레이드 정책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터치n리뷰]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리버탭 'ILT-MX100'

◇성능-딱 2010년형 스마트패드 수준

아이리버탭은 여러모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탭 초기버전을 닮았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뿐만 아니라 성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도 허밍버드(S5PC110)로 같다. 그래픽 성능을 좌우하는 GPU도 갤럭시탭과 같은 이매지네이션 파워VR SGX 540이다.

그래도 혹시 몰라 쿼드런트와 스마트벤치 2011, 안투투 등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이용해 성능을 재봤다. 모든 테스트는 5번 실시해 가장 높고 낮은 점수를 뺀 뒤 평균을 냈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CPU?메모리?그래픽?입출력 등 스마트폰의 기본 성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절대값으로 보여준다. 무료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쓸 수 있다.

 [터치n리뷰]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리버탭 'ILT-MX100'

쿼드런트 결과는 946점. 같은 프로세서를 단 갤럭시S가 830~850점이다.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스마트벤치 2011 결과를 보면 생산성 항목은 814점, 게임은 2004점이 나왔다. 2010년형 7인치 갤럭시탭 테스트 결과를 보면 생산성 930점, 게임 2089점이다.

이 정도면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스마트폰?스마트패드와 비슷한 수치다. 갤럭시탭 10.1처럼 요즘 출시되는 최신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100 정도 성능을 낸다면 아이리버탭은 60~65 정도라고 보면 된다.

안투투 종합점수는 3031점. 세부 항목을 보면 단순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 척도인 CPU 정수 연산 607점, 그래픽과 복잡한 시뮬레이션 데이터 처리 속도인 부동소수점 연산 137점, 2D그래픽 341점, 3D그래픽 1032점이다.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한 넥서스원이나 넥서스S, 디자이어HD보다 조금 더 높은 수치다. 물론 듀얼코어 탑재 스마트폰보다는 낮은 결과다.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1㎓ 싱글코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만일 갤럭시S나 갤럭시탭 사용자가 아이리버탭을 직접 써본다면 비슷한 체감 성능을 느낄 것이다.

 [터치n리뷰]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리버탭 'ILT-MX100'

◇콘텐츠-교육 콘텐츠 값어치만 10만원 ‘탐난다’

아이리버탭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 콘텐츠에 있다. 아이리버탭은 EBS TV 수능과 내신, YBM 영한영사전과 국어사전, 능률VOCA 5가지 교육 콘텐츠를 기본 제공한다. 이들 콘텐츠는 아이리버탭을 초기화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운용체계를 초기화해도 재부팅하면 알아서 자동 설치한다. 기기 자체에 뿌리를 박아놓은 셈이다.

콘텐츠 가격을 안드로이드 마켓 기준으로 따져보면 능률VOCA를 빼고 9.99달러(1만600원). 능률VOCA는 9~10월부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판매 예정이다. 아이리버탭은 여기에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인 한컴싱크프리(9.99달러)까지 덤으로 준다. 모두 합하면 아이리버탭 하나로 10만원어치 유료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기본 콘텐츠는 하드웨어만큼 매력적이다.

교육 콘텐츠를 볼 만한 환경도 충분하다. H.264 코덱과 1080p 풀HD 동영상을 실제로 재생해보니 매끄럽다. LCD도 광시야각을 지원하는 IPS 패널이어서 어느 각도에서나 잘 보인다. 이 정도면 멀티미디어에 부족함을 느낄 일은 없다.

다만 교육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강의를 볼 때 필요한 받침대를 뒷면에 달거나 별도 충전 거치대, 스피커,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같은 게 있으면 더 좋았을 듯 싶다.

 [터치n리뷰]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리버탭 'ILT-MX100'

◇기술-리비전B도 못 쓰니 아쉬워

진짜 아쉬운 건 이동통신망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3G에서 CDMA 발전 형태인 리비전A와 B를 제공 중이다. 리비전A는 다운로드 3.1Mbps, 업로드 1.8Mbps, 리비전B는 다운로드 9.3Mbps, 업로드 5.4Mbps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한다. 같은 값이면 리비전A보다 B를 지원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아이리버탭은 리비전A만 쓸 수 있다. HSUPA(다운로드 14.4Mbps?업로드 5.76Mbps)나 HSPA+(다운로드 21Mbps?업로드 5.76Mbps)를 지원하는 갤럭시탭 10.1이나 아이패드2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동통신망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인 벤치비를 이용해 서울 강서구와 종로구?금천구?서초구 등에서 아이리버탭의 3G 속도를 재봤다. 그 결과 평균 속도는 다운로드 0.93Mbps, 업로드 0.45Mbps가 나왔다. 최근 10주간 LG유플러스 3G 평균 속도인 다운로드 0.9Mbps, 업로드 0.5Mbps와 별 차이가 없다.

 [터치n리뷰]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리버탭 'ILT-MX100'

◇eBuzz 총평-고군분투(孤軍奮鬪)

아이리버탭은 콘텐츠 차별화에 꽤 공을 들인 제품이다. 교육 콘텐츠나 오피스 소프트웨어는 탐낼 만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봐줄 만한 디자인도 시장에 통할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아쉬움이 곳곳에 남는다. 그동안 아이리버가 쌓아온 GUI 기술력을 제품에 제대로 녹이지 못한데다 이동통신망이 최신 규격을 지원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트위터나 페이스북?미투데이 같은 소셜네트워크 연동 기능도 없다. 이런 생각이 들면 교육 콘텐츠가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래서 뽑은 말이 ‘고군분투(孤軍奮鬪)’다. 어려운 여건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이리버는 대기업들의 치열한 스마트패드 경쟁에서 과거 레인콤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왕 늦게 스마트패드를 내놨으니 완성도를 더 높였어야 했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외형 디자인과 콘텐츠는 만족스럽지만 주류 스마트패드와 비교하면 아직 거리가 느껴진다.

이 제품이 3월에만 나왔더라도 평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었을 터다. 당시에는 아이패드2도 갤럭시탭 10.1도 시장에 없었다. 아이리버와 LG유플러스의 첫 번째 스마트패드라는 점과 30만∼40만원대 PMP를 쓰느니 웃돈을 조금 더 주고 구입할 만한 가치를 지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이리버탭은 LG유플러스 매장에서 데이터 전용 패드2GB(월 2만7500원), 4GB(월 4만2500원)를 구입할 수 있다.

 [터치n리뷰]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리버탭 'ILT-M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