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출연연 첫 연구원 예비창업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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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문종태 연구원과 이영재 연구원은 30㎡ 남짓한 ETRI 내 예비창업실에서 창업 준비를 하느라 밤새는 것을 밥먹듯이 한다. 벤처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몸은 고달프지만 마음은 한껏 부풀어있다.

 문종태 연구원은 솔라셀 소재, 이영재 연구원은 모바일 방송용 플랫폼 분야 R&D 베테랑이다. 이들은 창업을 2년전부터 고민해왔다. 여건이 맞지 않아 ‘팔자’ 탓으로 돌리며 계속 미뤄왔다.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웠고, 창업자금 만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ETRI는 지난달 이와 같은 연구원을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 처음으로 예비창업지원제도를 도입했다. 출연연마다 창업 시스템이 있지만, 창업 이전단계에서 자금까지 지원하는 시스템 도입은 이례적이다.

 올해 시범사업에 선정된 예비창업자는 모두 4명으로, 1인당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인건비와 직접비(추가기술 개발비, 시제품 개발 및 시장 조사비 등) 등으로 쓸 수 있다.

 선정된 예비창업자는 두 연구원 외에도 한글주소 인식과 모바일 원격 탐지시스템 분야 전문가인 김호연·홍승기 연구원이다.

 ETRI 측은 성과를 봐서 내년 선발인원을 최대 1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원 예산액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장 올해는 중소기업청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지원 관련 프로그램과 연계해 자금 지원 폭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허성익 ETRI 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10년전에 불었던 벤처 붐을 ETRI가 앞장서 다시 견인해 보자는 취지”라며 “예비창업서 중견기업이 되기까지 전주기로 지원하는 벤처 생태계 구축을 다시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ETRI 예비창업자 지원 혜택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