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던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관련주도 일제히 내림세로 전환됐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32.80달러(1.8%) 하락한 온스당 1,75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ME가 금 선물의 증거금을 22% 인상한다고 발표한 것이 이유였다.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는 것을 막고자 하는 조치였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12분 현재 금에 투자하는 ETF인 HIT 골드는 전날보다 2.89% 하락한 9천245원에, KODEX 골드선물(H)은 2.05% 내린 1만3천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5월 초 2%대 하락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낙폭이 크다.
금 관련 대표 종목인 고려아연도 1.98% 내린 39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 상황이 좋지 못한 만큼 CME의 증거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다소간의 조정을 보일지라도 결국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미 신용등급 하락사태가 금값 상승의 여건을 조성하는 저금리와 저성장, 높은 유동성 수준 등을 더욱 부채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향후 12개월 내 미국 정부가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확률을 40%로 보면서 12개월 금값 예상치를 온스당 2천달러로 높였다.
글러스킨 쉐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보고서에서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완화 정책과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있는데 금값은 더욱 안전자산으로 부각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매체인 CNBC는 시장이 급등락하면서 헤지펀드들이 가격이 높은 금을 팔아 현금 확보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CNBC는 금 관련 트레이더의 말을 인용해 "금값이 한순간에 온스당 1,550~1,600달러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