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체들은 스마트폰을 더욱 얇게, 그리고 소형화하는데 기술력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하지만 제아무리 첨단 기술력을 적용해 만든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사용자들이 조금만 주의를 소홀히 하면 떨어뜨려 깨지기 쉽다. 아스팔트 같은 곳에 떨어지면 치명적이다.
한순간에 고가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깨지거나 기능이 손상되고 만다. 당연히 수리를 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렇게 사용자의 주의 소홀로 망거지거나 깨지는 스마트폰이 전세계적으로 엄청나다. 거기에 들어가는 수리 비용만 해도 천문학적인 수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존 제프 베조스 CEO는 스마트폰에 자동차 처럼 에어백(Airbag)을 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결국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특허를 출원했다.
IT매체인 ‘기크와이어’에 따르면 아마존 제프 베조스 CEO와 그레그 허트 부사장은 스마트폰을 실수로 떨어뜨리더라도 파손을 방지할 수 있는 에어백 시스템을 개발, 미국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중이다. 작년 2월 정식 특허를 출원했으나 미국 특허청이 지난 11일 공개하면서 일반에 알려지게 됐다. 현재 특허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베조스가 제안한 에어백 기술은 스마트폰에 장착된 가속도계와 공기 분출시스템, 스프링, 거리측정 기술 등을 종합해 고안된 것이다. 가속도계가 스마트폰의 낙하를 인지하고 깨지기 쉬운 곳을 탐지해 충격을 막는 공기 쿠션을 만들어 낸다. 낙하 순간 공기가스를 대량 분출, 낙하 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에어백을 장착한 표면으로 떨어지도록 유도한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는 스마트폰이 바닥에 접근하는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곳의 물질적 성질이 이불처럼 부드러운 곳인지 아니면 아스팔트처럼 딱딱한 곳인지에 따라 작동 시스템도 달라진다. 이불 같이 부드러운 곳이면 공기 가스를 분출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아스팔트처럼 딱딱한 곳에선 보다 정교한 에어백 시스템을 작동해야 한다. 이를 판별하기 위해 고전적인 기술인 X레이 기법이 사용된다고 한다.
IT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실제 적용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상용화된다면 아마존의 e북인 ‘킨들’이나 태블릿 PC에 적용될 것이다. 당연히 다른 업체들이 이 기술을 사용하려면 적지 않은 로열티를 지불해야할 것이다.
스마트폰이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4G통신 규격을 지원하면 뭐하나. 순간적인 실수로 떨어뜨려 망가지면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데.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