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중 폭우로 침수된 차량들이 대거 중고차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고차 구매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집중 폭우로 1만대가 넘는 침수 차량이 발생해 이 중 약 8천여대의 침수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번 물에 잠긴 차는 그렇지 않은 차에 비해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력을 숨긴 채 중고차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정상 차량으로 보이는 차도 침수 이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침수 차량을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를 조회해 침수사고 발생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방법은 자차보험이 가입된 차량들에 한해서 확인이 가능할 뿐 자차보험에 미가입된 차량이나 사고 발생 후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처리한 경우에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차량 침수 후 건조됐다 해도 실내에서 곰팡이 흔적이나 악취가 날 수 있는 만큼 창문과 차문을 닫고 에어컨과 히터를 작동시켜 악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안전벨트와 시가잭을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전벨트는 내부 세차를 해도 청소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안쪽의 진흙 흔적이나 물때를 살펴봐야 한다.
또 시가잭이 물에 닿는 경우는 침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기 때문에 면봉으로 시가잭 안쪽을 살펴 녹이 슬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실내에 장착된 옷걸이에 진흙이 묻었는지, 차량 시트를 드러냈을 때 바닥에 흙탕물 흔적이나 물때의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침수차를 모두 확인하긴 어렵다.
운전석 배선이나 엔진 안쪽, 내부 전선 등은 해체해 보지 않으면 확인이 어렵고, 안전벨트도 교체하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엔카 영업총괄본부 최현석 이사는 "소비자가 침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업체가 보장하는 보증 차량이나 믿을 수 있는 차량진단서비스를 이용해 가능한한 세밀하고 주의 깊게 침수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