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의 확산 양상은 스마트폰의 그것과 맞먹을 정도로 가히 ‘빅뱅’ 수준이다. 디스플레이서치 등에 따르면 올해 6700만대 규모를 넘어서고, 2013년에는 1억대를 돌파하며 전체 TV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2013년 294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KT경제경영연구소).
◇스마트TV “속을 채워라”=국내 TV 제조사들의 스마트TV 시장 전략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 TV용 앱스토어를 연 데 이어,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을 연말까지 1000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콘텐츠 확보에도 팔을 걷었다. 컴캐스트, 타임워너, 어도비, 드림웍스 등과 견고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LG전자도 올해 한국·미국·유럽·브라질 등 전략시장에서 고급형 TV의 70% 이상을 스마트TV로 만들 계획이다. 3월 앱스토어를 열고 콘텐츠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스마트TV 소프트웨어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TV가 단순히 인터넷에 연결된 ‘커넥티드 TV(connected TV)’에 머무른다면 이름에 걸맞은 ‘똑똑한’ TV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하다. 핵심은 사용자가 스마트TV의 기능을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UX)를 구축하는 것.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스마트TV의 사용자 친화적인 UI·UX 기술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들어갔다. 방송과 통신·인터넷 기술을 융합한 신서비스로 사용성을 높인다는 게 목표다. 스마트TV와 스마트패드·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에서 하나의 영상 콘텐츠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융합기술을 통한 N스크린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방통위, 융합기술 R&D 올해만 100억원 투입=2009년 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주관 기관으로 개발에 착수한 IPTV용 인터랙티브 시점제어 기술은 TV 이용자가 영상 시점을 능동적으로 선택, 시청할 수 있는 영상 서비스 기술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영상정보를 획득하는 ‘멀티뷰’ 기술과 이를 연결해 제공하는 ‘파노라믹 뷰’ 기술, 또 이 중 이용자의 관심 영상 영역을 중심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다시점 관심객체 서비스 기술 등이 골자다.
2012년까지 R&D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사용자들은 원하는 시점의 화면을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영상 중 관심 있는 객체가 등장하는 트랙만을 모아 하나의 채널로 생성해주는 서비스도 이용 가능해진다. 또 다양한 영상정보를 입맛대로 재구성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의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차세대 개방형 IPTV 플랫폼 및 모바일 IPTV 핵심기술 개발에도 착수, 올해 연구개발을 끝낸다는 목표다. 또 영상 콘텐츠와 솔루션을 클라이언트단이 아닌 서버단에 저장해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양방향 N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SNS와 인지과학(CS) 등과의 융합기술 R&D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선추적(eye tracking) 기술은 사용자의 TV 시청 궤적을 추적해 보다 적합한 화면을 서비스하기 위한, 사용자 친화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방통위는 2.4m의 시청거리에서 1° 이하의 추적 정확도를 갖는 시선추적 기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이용자의 시청 위치에 따라 가장 이상적인 각도의 영상 콘텐츠가 자동으로 보여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또 SNS와 스마트TV를 결합해 소셜 기반의 TV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스크린 간의 협업 서비스도 만든다. 이 외 후보과제로 녹색기술과 ICT를 융합한 ‘스마트 그린 통신 네트워크 기술’ ‘그린IDC 에너지 제어 알고리즘 개발 및 국제 표준화’ 등을 선정했다. 방통위는 융합기술 개발에 올해 94억원을 투입하고, 신규 과제 착수에 따라 계속 예산을 늘려갈 계획이다.
곽종철 방통위 융합기술 PM은 “통신과 방송·인터넷 기술의 융합을 통해 최적화된 이용자 서비스를 위한 기술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표>선도적 방통융합 핵심 기술 확보로 N스크린 서비스 실현 추진계획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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