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 주로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던 해외 개발센터 설립에 중소 규모의 국내 SW 업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국내 SW 업계에 따르면 액츠원, 인텔리코리아 등 국내 SW 개발 전문 업체들이 인도와 베트남 등지에 해외개발센터를 설립,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부족한 인력을 해외에서 직접 수급하고, 국내 다른 SW 기업들에도 인력수급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 베트남에 개발센터(ODC)를 설립한 액츠원(대표 김태식)은 최근 국내 SW 기업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동변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는 국내 SW기업을 대상으로 베트남의 고급 SW 인력을 연결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행 액츠원 글로벌개발센터 팀장은 “최근 나모인터랙티브 등 일부 국산 SW 업체들과 개발 인력 활용을 위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여 현재 10여명 수준인 개발센터 인력을 내년에는 100명 수준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액츠원의 베트남 개발센터는 액츠원의 SW 개발을 담당하는 7명과 외부 고객을 위한 인력 일부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캐드(CAD)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인텔리코리아는 인도 뉴델리에서 약 40㎞ 근방에 위치한 노이다 지역에 최근 ‘캐디안소프트웨어프라이빗리미티드(CADian Software Private Limited)’라는 개발회사 법인을 세웠다. 인텔리코리아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곳은 CAD 엔진의 일부를 개발하고, 주로 한국 연구소의 지시에 따라 아웃소싱 개발 업무를 담당한다. 현지 개발자 29명과 연구소장으로 한국 개발자가 상주하고 있다.
박승훈 인텔리코리아 대표는 “인도에는 아직까지 SW 개발자가 많기 때문에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채용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채용 자체가 어렵다”면서 “앞으로 인도 개발 인력을 전체 개발 인력의 60%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 인력을 활용하는 데 매사가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4년전 베트남 현지 인력 수급을 위해 하노이에 개발센터를 설립했던 영림원소프트랩은 최근 개발센터의 성격을 단순 법인형태로 바꿨다. 문화 차이, 문서화 기피, 커뮤니케이션 등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는 하노이 개발센터를 법인으로 전환해 현지 비즈니스만을 하도록 변경했지만 해외 인력수급의 창구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인력을 활용할 경우 국내와의 협업 시스템과 커뮤니케이션 방안, 개발 성과 평가 등 체계적인 관리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성과 높은 해외 개발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주는 등의 전략적인 운영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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