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순매도에 다시 나섰음에도 우정사업본부의 프로그램 매수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소폭 상승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80포인트(0.68%) 오른 1,892.6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만한 대책이 나오지 않아 10.21포인트(0.54%) 내린 1,869.66에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와 우정사업본부의 프로그램 매수 덕에 장중 한때 1,9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외국인(-97억원)과 개인(-21억원)이 장 막판에 순매도로 돌아선 탓에 상승폭을 절반가량 반납했다. 우정사업본부는 351억원, 사모펀드가 246억원, 보험사가 25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8억원의 차익거래 매수 우위를 포함해 52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토러스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가 현물과 선물 가격 차를 이용해 프로그램 매수를 한 덕에 다른 매매주체의 순매도에도 지수가 올랐다. 우정사업본부는 국가기관으로 분류돼 차익거래 때 거래세를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종이ㆍ목재(4.20%), 통신업(3.70%), 운수창고(3.53%), 기계(1.87%), 음식료품(1.78%), 보험(1.62%) 등이 1%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대장주인 삼성전자(0.27%), 현대모비스(1.35%), 기아차(0.14%), 신한지주(1.2%), 삼성생명(1.73%) 등이 올랐다.
유성기업은 노사 합의 소식에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21포인트(2.06%) 오른 506.44로 8거래일 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CJ오쇼핑(4.34%), CJE&M(4.48%), 다음(3.78%), 포스코컴텍(4.04%) 등 시총 상위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구글이 인수하는 모토로라의 협력업체인 인터플렉스(10.88%)와 이엘케이(14.81%), 비에이치(8.40%)가 이틀째 급등했다.
코스피가 선방한 데 비해 아시아 주요국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전날보다 0.55% 내렸고, 대만 가권지수도 0.73%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50원 오른 1,071.50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