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우려가 점점 현실화하면서 수도권 저가 아파트의 경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오르고 있다.
18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1~15일 감정가 3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7.04%로 집계됐다.
지난달 85.37%에서 1.67%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부활하기 직전인 올해 3월(87.1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에서 감정가 3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는 DTI 규제 부활로 4월 이후 하락세를 타다 이달 들어 하반기 전세난에 대한 우려와 방학 이사수요가 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3억원 이하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서울 90.74%, 경기 88.89%, 인천 80.88%로 모두 7월보다 상승했다.
입찰 경쟁률도 지난달 건당 5.68명에서 이달 6.9명으로 늘었다. 이는 3월 7.23명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하지만 감정가 3억원을 초과하는 수도권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8.41%로 지난달 78.56%보다 소폭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3월(82.24%)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최근 경매시장을 보면 수도권 전세난으로 저가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이 몰려 인기가 올라가는 반면 고가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