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은 신차가 출시될 때 공식 판매 전에 자사 딜러, VIP 고객 및 기자들에게 먼저 신차를 공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전 세계에 판매되는 모델은 여러 나라의 딜러, 기자, VIP를 한 곳에 초청해서 행사를 하게 되는데, 이를 흔히 ‘월드 프리미어’라 부른다.
그동안 자동차 회사들이 선호하는 월드 프리미어 장소로는 유럽 주요 휴양지,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 중동 등이었으며, 아시아에서는 중국에서도 많이 개최되었다. 우리나라 회사인 현대나 기아자동차도 월드 프리미어를 외국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외국 자동차 회사로는 처음으로 아우디가 아시아 지역 국제 시승행사를 국내에서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는 일본,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필리핀 8개국 아태지역(중국 제외) VIP 고객, 언론, 각국의 영업사원 등 1660여명을 국가별로 2박 3일 일정으로 초청해 프레스티지 중형 세단 ‘뉴 A6’의 아태지역 출시를 위한 딜러 교육 및 사전 시승 행사를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한국에서 열었다.
국제 시승회는 뉴 A6에 대한 소개 및 슬라럼 등 차량 성능 위주의 다이내믹 드라이빙 세션, 송도와 영종도를 오가며 한국의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주행 위주의 시닉(scenic) 드라이빙 세션으로 진행됐다.
아우디 코리아는 송도에 시승 행사를 위한 ‘뉴 A6 파빌리온’을 조성하고, 다이내믹 드라이빙 세션을 위해서는 가로 360m, 세로 130m의 대규모 드라이빙 그라운드를 구축하는 등 최상의 시승 행사 환경을 조성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행사 기간 중에는 아우디 재팬 요청에 따라 일본 고객들이 한류스타 배우 장근석을 만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단순히 자사 신차를 홍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재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스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해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도 심어주고자 한 것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방영될 뉴 아우디 A6 광고를 국내에서 제작해 또 하나의 한류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 송도 국제 업무 단지, 서울 코엑스, 강남역 GT타워 등 한국의 도심을 배경으로 뉴 아우디 A6의 다이내믹함과 진보된 기술력을 영상으로 담아 아태지역에서 방영될 뉴 A6 광고 제작을 완료했다. 뉴 A6 광고는 광고 컨셉트, 음악, 촬영 장소 등을 모두 한국에서 소화해 낸 것으로 수입차 브랜드가 아태지역 전체를 위한 광고를 한국에서 제작한 것 또한 처음이다.
이 광고는 TV CF 및 영화감독으로 활약 중인 용이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뜨거운 감자’의 김C가 직접 작곡 및 음악 프로듀싱을 맡았다. ‘영향력’이라는 컨셉트로로 제작된 뉴 아우디 A6 아태지역 광고는 국가별 출시 일정에 따라 각국에 방영된다.
아우디 코리아가 이처럼 국제 시승행사와 광고 제작을 국내에서 진행하게 된 것은 아우디 코리아의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것에서 나아가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